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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왕사남'에 남다른 감회...알고보니 '엄흥도의 후예'였다 (왕무자)[종합]

기사입력 2026.08.13 15:11 / 기사수정 2026.08.13 15:11

'왕은 무얼 자셨는가' 방송 캡처
'왕은 무얼 자셨는가' 방송 캡처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산악계 레전드이자 ‘엄흥도의 후예’인 엄홍길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의 주인공인 단종의 밥상과 엄흥도의 숭고한 충심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2일 방송된 TV조선 ‘왕은 무얼 자셨는가’에서는 조선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비극을 품은 소년 왕, 단종의 밥상이 공개됐다.

12세에 왕위에 올라 17세에 최후를 맞은 단종의 시신을 목숨 걸고 거둔 영월의 영웅 엄흥도의 후손, 산악인 엄홍길이 게스트로 함께 했다. 엄흥도와 단종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왕사남'은 1600만 관객을 넘기는 대박을 터뜨리며 국내 상영 영화 중 관객수 2위, 매출액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엄홍길은 “조상님 덕분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왕사남’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먼저 ‘궁인 트리오’ 양상국X신기루X지예은은 단종이 눈물로 삼킨 밥상을 받았다. 상중이라 고기를 먹지 못하는 단종에게 수양대군은 기력이 쇠했다며 소고기로 만든 ‘육즙’을 올렸다.

'왕은 무얼 자셨는가' 방송 캡처
'왕은 무얼 자셨는가' 방송 캡처


이 ‘육즙’은 소고기를 중탕에 오래 고아 만든 원액이었다. 지예은은 “맛있기 힘든데?”라며 당황했다. 그러나 막상 ‘육즙’을 먹어본 양상국은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이다”라며 감탄했고, 지예은도 “보약 같다”라고 반겼다.

이렇게 단종의 건강을 위하는 듯한 수양대군이었지만, 사실상 이는 단종을 굴복시키기 위한 행동이었다. 단종은 수양대군의 압박 속에 결국 자식 된 도리를 지키지 못하고 ‘육즙’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엄홍길은 “수양대군 때문에 억지로 먹은 단종에게는 독이 된 음식이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조카인 단종을 굴복시키며 압박한 수양대군은 결국 ‘계유정난’을 일으켰다. 수양대군은 단종을 보필하던 측근 세력을 역적으로 몰아 조선의 실권을 장악했다. 자신이 난을 일으켜놓고도 수양대군은 왕명을 인증하는 명패와 연회를 위한 궁중음식을 요구했다.

‘궁인 트리오’는 그렇게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내어준, ‘빼앗긴 밥상’을 만났다. 가장 비극적인 밥상인 ‘빼앗긴 밥상’은 어만두, 생치저비, 두텁떡, 육포, 너비아니, 자두 등 안줏거리가 가득 찬 주안상이었다. ‘호화의 끝판왕’에 신기루도 “지금까지의 밥상 중에 가장 푸짐하다”라며 놀랐다.

'왕은 무얼 자셨는가' 방송 캡처
'왕은 무얼 자셨는가' 방송 캡처


만두피는 숭어, 만두소는 소고기로 된 ‘어만두’에 신기루는 “각각 다른데 둘이 함께 만나 시너지가 확 난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너비아니를 먹어본 양상국은 “처음 먹어보는데 너무 맛있다”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꿩고기로 수제비를 만든 요리 ‘생치저비’도 등장했다.

신기루는 “이런 건 시중에서 먹어볼 수가 없는 것”이라며 귀한 요리를 반겼다. 게스트 엄홍길도 ‘리필’까지 하며 무한 흡입 먹방을 선보여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수양대군이 단종에게 강제로 뺏은 주안상의 비극성을 곱씹으면서도, 양상국과 엄홍길은 “치욕인데…막상 너무 맛있으니까 정신을 못 차리겠다”며 입을 모아 복잡한 마음을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자신을 지켜줄 마지막 지지 세력까지 모두 잃은 단종은 살아서는 빠져나올 수 없다는 천혜의 유배지 영월로 외로운 길을 떠났다. 청령포를 직접 가본 엄홍길은 “가슴이 먹먹하다. 말이 자연에 둘러싸여 있다 뿐이지 감옥이다. 첩첩첩첩산중이다”라고 표현했다.

그런 단종에게 영월 백성은 큰 위로가 되었다. 영월 백성들은 머나먼 타향으로 쫓겨온 왕을 위해 자신들이 가진 가장 좋은 것, 영월의 자랑인 대표 특산물 ‘어수리’를 내어주었다. 그렇게 완성된 ‘어수리 한 상’에는 어수리 나물, 어수리 솥밥, 어수리 장국까지 담겨있었다.

'왕은 무얼 자셨는가' 방송 캡처
'왕은 무얼 자셨는가' 방송 캡처


‘궁인 트리오’는 “단종의 밥상은 슬픈데 맛있어서 또 기대가 된다”며 반겼다.

‘고기♥’ 신기루는 “제가 나물 밥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밥만 먹어도 맛있다”며 어수리의 고소한 감칠맛에 빠져들었다. ‘큰별쌤’ 최태성은 “국에 담백하게 향이 담겼다. 너무 맛있다”며 그릇째 마셔버리는 모습으로 식욕을 돋웠다. 지예은은 “대장님, 한정식집 오신 것 같다”라며 신기루를 능가하는 ‘먹대장’ 엄홍길의 먹방에 감탄했다. 

이어 최태성은 단종 서거 이후 ‘시신을 거두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어명이 내려져 강물에 던져진 단종에게 누구도 선뜻 다가가지 못했다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나 엄홍길의 조상, 엄흥도는 삼족이 멸해질 수 있는 서슬 퍼런 위협 속에서도 두 아들과 함께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눈밭에서 큰 사슴 한 마리가 누워있던 자리에 단종을 안장했다. 후손 엄홍길이 직접 전하는 이야기에 모두의 가슴이 뭉클해졌다.

6회 동안 왕실의 밥상을 따라 역사를 들여다본 양상국은 “조선시대 음식이라 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깊은 맛에 놀랐다. 음식에 역사가 같이 포함되어 있어서 재미있고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기루도 “알면서 먹으니까 배도 채워지고 머리도 채워져 행복했다”라고 뿌듯해했다. 지예은은 “음식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퀴즈도 재미있었다”며 퀴즈 정답을 맞혀 ‘반전 뇌섹녀’에 등극한 남다른 소회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영화 '왕사남'의 기록적인 흥행 이후 단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화의 배경이었던 영월군과 청령포의 관광객수가 급증했다. 단종과 그의 곁을 지킨 충신들의 넋을 기리는 축제인 제59회 단종문화제에는 '왕사남'의 장항준 감독과 영월군수를 연기한 배우 박지환이 현장을 찾았다.

사진= '왕은 무얼 자셨는가'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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