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영
(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가족들의 과거 집안 관련 자랑 발언이 친일 논란 꼬리표가 돼 한층 주목받고 있다.
하영은 최근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 공개 이후 홍보 일정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남다른 이력을 공개해 주목 받았다.
하영은 “제가 듣기로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 가서 배워오시고 한양에 개원하신 첫 의사셨다”고 밝혔고, 증조부부터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까지 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안상호는 1919년 고종이 위독해졌을 당시 진료에 참여한 뒤 고종 독살설에 연루되기도 한 인물로 전해진다. 또한 그가 '대정친목회' 회원이라는 사실까지 공개되며 친일 의혹은 확산됐다.
엘리트 집안임을 자랑하려던 하영은 거센 역풍을 맞은 것. 11일 하영 소속사는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회원이라는 것을 인증하며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고 사과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하영의 과거 '집안 자랑' 발언 역시 새롭게 주목 받으며 비난은 가속화 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출연 인터뷰 당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증조부 안상호에 대해서 "할아버지가 고종 황제 주치의로 알려졌는데 사실 주치의는 아니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시 한양 안에 첫 양방을 개업하신 의사셨다고 들었다"라며 "너무 감사한 일이다. 당연히 자랑스럽다. 내가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또한 하영의 아버지인 안병문 원장이 과거에 신문에 기고한 글도 재조명됐다.
안병문 원장은 지난 2002년 중앙일보에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글을 게재했고, 편지 안에서 자신의 집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안병문 원장은 집안의 이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우리 집안은 몇 안 되는 의료 명문”이라며 “상(商)자 호(浩)자를 쓰시는 너의 증조부께선 종두 실시로 유명한 지석영 선생과 함께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관립의학교 교관으로 계셨고 초대 한성의사회장을 지내셨다”고 했다.
이후 11일 일간스포츠는 하영 부친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조부 안상호(하영의 증조부)가 항일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의친왕을 가까이서 보필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조부께서 친일 논란에 연루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영의 부친은 "가족이라는 이유로 조부의 과거사를 미화할 생각은 전혀 없다. 무엇보다 이번 역사와 관련된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영과 하영의 부친이 공개적으로 밝혀온 '의료 명문' 집안에 대한 자부심과 발언들이 다시 조명되면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역사적 사실에 대한 검증과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영이 이번 논란을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 이목이 쏠린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KBS 방송화면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