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원, 이지아
(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배우 하영이 증조부 친일 이력으로 인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과거 친일파 후손 논란에 휩싸였던 강동원과 이지아 역시 재차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영은 최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부, 조부, 아버지,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에서 자랐다고 밝혔다.
그는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 가서 배워오시고 한양에 개원하신 첫 의사"라고 언급했고, 화려한 가족 스펙은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하영의 집안 자랑은 곧 역풍을 맞았다. 그의 증조부가 안상호(1872~1927)이며 친일 행적이 기록된 의사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영 가족의 화려한 스펙이 친일 행적을 통해 쌓은 부와 명예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대중의 분노는 거셌다.
하영 측은 조부모의 친일 논란과 관련해 지난 10일 엑스포츠뉴스에 "하영의 증조부는 안상호가 맞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 만인 11일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알리며, 초반 "사실무근"이라는 대응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에 하영을 둘러싼 대중의 반응은 한층 싸늘해진 상황. 뿐만 아니라 친일파 후손 연예인들에 대해서도 다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과거 강동원은 친일파로 알려진 이종만의 외증손자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강동원은 지난 2017년 당시 소속사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저는 외증조부의 미담을 들으며 자라왔다. 외할머니가 독립유공자의 자손이셨기 때문에 외증조부에 대한 미담을 자연스레 받아들여왔고, 2007년 인터뷰를 한 시점에는 그분의 잘못된 행동들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개봉한 영화 '마스터' GV에 참석해 관련 논란에 대해 대중 앞에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등 정면 돌파를 택했다.
이지아 역시 활동 기간 동안 꾸준히 친일파 후손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2011년 이지아 집안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정대철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이 인터뷰를 통해 이지아의 조부인 김순흥(1910~1981)을 언급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정대철은 "서울 사대문 내에 '99칸 집'(약 180평)이 단 두 채뿐이던 시절에 한 채가 故 윤보선 전 대통령의 사저였고 나머지 한 채가 바로 내자동에 위치한 이지아의 조부 故 김순흥 씨의 자택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준재벌에 해당하는 엄청난 자산가였다"라며 이지아 집안이 단순히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지내는 것을 넘어 인품과 덕망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지아가 배우로 데뷔를 하고 난 후 어느 날, (이지아의 부친이) 내게 '형님, 저 이지아가 제 딸입니다'라고 말해서야 그의 딸이 배우가 된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관련 인터뷰 이후 이지아 조부 김순흥이 친일인명사전에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졌다.
김순흥은 국방헌금 1만 원 헌납을 시작으로 비행기 대금, 국방헌금 등을 헌납했다. 반일 운동에 대항해 조직된 친일 단체 '동민회'에서 활동했으며, 공익을 위해 사재를 기부한 사람에게 일본 천황이 주는 감수포장을 받았다. 대한민국임시정부 당시 김구 선생이 작성한 친일파 숙청 명단에도 언급됐다.
이후 이지아는 2025년 소속사를 통해 "조부에 대한 역사적 과오를 깊이 인식하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앞으로도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는 데에 겸허한 자세로 임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겠다"며 조부의 친일 행적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강동원과 이지아는 오랜 시간 톱스타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런 과정에서 친일파 후손이라는 꼬리표 역시 쉽사리 떼지 못했고, 결국 대중에게 사과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하지만 하영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친일파 후손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과 역사적 책임을 둘러싼 논쟁 역시 재점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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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