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전력 보강에도 충격의 연패에 빠진 LA 다저스. 그래도 '천군만마'가 복귀 준비를 알렸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일본 매체 '산케이 스포츠'는 9일 "오타니 쇼헤이가 경기 전 본격적인 투구 준비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다저스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오타니는 언제나 그렇듯 1번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달랐던 점은, 오타니가 캐치볼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불펜으로 이동해 플라이오볼(연습용으로, 무게가 있는 공)을 벽에 던지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어 그라운드에 나와 30m 거리까지 캐치볼을 실시했다.
어느 정도 어깨가 풀리자 오타니는 보폭으로 포수와 투수 사이의 거리인 18.44m를 잰 후, 포수를 앉혀놓고 강도를 높여 투구를 진행했다. 여기까지 약 20분 정도가 소요됐다고 한다.
오타니의 캐치볼이 특별했던 건, 이 자체만으로 지난 7월 23일 이후 17일 만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오타니가 마운드에 선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6월부터 왼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에 7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6이닝 7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 이후 한 달 넘게 실전 투구 기록이 없다.
이후 7월 11일 애리조나전 선발 등판까지 취소한 오타니는 무릎 문제로 인해 아예 올스타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주사 치료를 치료를 받은 뒤 후반기 복귀를 준비했고, 같은 달 23일 불펜 피칭을 했지만 상태가 악화돼 투구를 멈췄다.
또 다른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 '스포니치 아넥스' 등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 6일 자신의 무릎 상태에 대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어 "조급하게 진행하다가 다시 후퇴하는 것보다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가까운 시일 내에 시작하고 싶다. 하지만 다시 높은 강도로 훈련하다가 후퇴하는 게 가장 좋지 않다. '이 정도 강도라면 문제없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조금씩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다저스는 올해도 상위권을 질주 중이다. 5월 19일 이후로 3개월 가까이 지구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승차도 아직은 여유가 있다.
다만 선발진은 불안하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에이스로서 마운드를 지키며 11승 7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호투 중이고, 3년 차 좌완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11승 3패 평균자책점 3.31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8승 2패 평균자책점 1.79로 뛰어난 투구 내용을 보여준 오타니마저 투수 부문에서는 '개점휴업'한 상태다.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다저스는 결국 결단을 내렸다. 지난 2일, 외야수 자이어 호프와 우완 투수 리버 라이언, 브래디 스미스 등 유망주 3명을 디트로이트에 넘겨주는 대가로 리그 최고의 좌완 에이스인 타릭 스쿠발을 영입한 것이다.
스쿠발은 2024년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228탈삼진으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어 2025시즌에도 13승 6패 평균자책점 2.21, 241탈삼진을 기록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오타니 역시 "스쿠발의 투구를 같은 팀에서 가까이 지켜볼 수 있다는 건 상당히 훌륭한 일이다. 앞으로도 그를 잘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며 합류를 반겼다.
여기에 오타니 본인까지 돌아온다면, 다저스의 마운드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를 3장 보유하는 셈이다. 다만 오타니는 너무 급하지 않게,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재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