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국과 일본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이 스포츠 현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KBO리그가 사상 최초 '폭염 브레이크'에 돌입한 가운데, 일본에서 20대 프로럭비 선수가 훈련 후 열사병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끝내 숨졌다.
일본 럭비 리그원 2부 규슈전력 큐덴 볼텍스는 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속 선수 사이모니 부니랑기가 지난 7일 오전 후쿠오카 시내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향년 26세.
구단에 따르면 부니랑기는 지난 3일 팀 훈련을 마친 뒤 열사병 증세를 보였다. 그는 곧바로 의료기관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를 회복하지 못했고, 나흘 뒤인 7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구단은 "의료진의 필사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선수와 스태프, 팀 관계자 모두가 말을 잃었다"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피지 출신인 부니랑기는 2019년 일본으로 건너가 다이토분카대에 입학했다. 졸업 후 2023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일본 럭비 명문 도쿄 산토리 선골리앗에서 뛰었고, 새 시즌을 앞두고 규슈전력 큐덴 볼텍스로 이적했다.
신장 197cm, 체중 117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부니랑기는 힘 있는 플레이를 앞세워 새 시즌 활약을 기대받았지만, 새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최근 한국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으로 프로스포츠 경기 진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발생해 더욱 눈길을 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폭염을 이유로 7~9일 예정됐던 1군 15경기를 전면 취소했다.. 염을 이유로 리그 전체가 주말 경기를 중단하는 이른바 '폭염 브레이크'에 들어간 것은 KBO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연일 이어진 폭염 속에서 선수들이 어지럼증과 구토 등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일이 발생했고, 관중석에서도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결국 KBO는 선수와 관중 보호를 위해 리그 일정을 중단하기로 했다. 경기 개시 시간도 조정해 다음 달 6일까지 평일과 주말 경기를 모두 오후 7시에 시작하기로 했다. 실내 경기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평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6시, 일요일 오후 2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KBO가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위해 사상 첫 '폭염 브레이크'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일본에서는 훈련 후 열사병 증세를 보인 프로 선수가 목숨을 잃으면서 기록적인 폭염 속 스포츠 현장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큐덴 볼텍스 SNS /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