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KBO 리그의 사실상 외국인 선수 교체 데드라인인 8월 15일을 앞두고 또 한 명의 아시아쿼터 선수가 교체됐다. 남은 일주일 동안 추가적인 움직임이 나올까.
삼성 라이온즈는 8일 "새로운 아시아쿼터 투수인 미야모리 사토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적료 포함 총 7만3000달러(약 1억 300만원)의 조건에 계약을 마쳤다.
만 28세로 키 193cm, 몸무게 93kg의 체격을 갖춘 오른손 오버스로 유형 미야모리는 2022년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그 해 2군에서 17세이브를 기록했고 1군 데뷔 후 2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라쿠텐에서 뛰며 1군 통산 69경기, 2승 3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10,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55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오이식스에서 17경기 동안 5승 5패, 평균자책점 4.36, WHIP 1.44를 기록 중이었다.
계약서에 사인한 미야모리는 삼성 구단을 통해 "치열하게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팀에서 뛰게 되어 기쁘다. 어떤 역할을 맡든 나갈 때마다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삼성은 올 시즌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일본인 투수 미야지 유라를 영입했다. NPB 1군 경력은 없지만,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8km/h, 평균 149.6km/h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주목을 받았다. 삼성은 당시 "미야지가 불펜 전력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미야지는 시범경기부터 6이닝 동안 10개의 4사구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시즌 출발 후 4월까지는 3개의 홀드를 따내기는 했으나, 이후로는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그래도 삼성은 편한 상황에서 미야지를 기용하는 등 반등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고, 결국 미야지는 6월 말 2군으로 강등됐다. 이후 7월 8일 1군에 복귀했지만, 당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공 3개 만에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다음날 "기대를 했는데 조금 실망스러운 게임이었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결국 이후 미야지는 사실상 전력 외 판정을 받았다. 박 감독도 "구단에서도 여러 방안을 생각하면서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실상 교체를 암시했고, 결국 시즌을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퇴출됐다.
이로써 올 시즌 KBO 리그 아시아쿼터 선수 교체 사례는 4번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5월 26일 KIA 타이거즈가 호주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을 퇴출했고, 같은 날 오후 두산 베어스도 투수 타무라 이치로를 웨이버 공시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KIA가 영입한 데일은 데뷔 후 15경기 연속 안타로 외국인 타자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 공수에서 모두 흔들렸고, 결국 팀을 떠나고 말았다. 타무라 역시 1군 17경기에서 7.31의 평균자책점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KIA는 2024년 KBO 리그에서 뛰었던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했다. 그는 8일 기준 9경기(8선발)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 중이다. 7월 들어 월간 평균자책점 6.89로 흔들렸지만, 가장 최근 등판인 29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좌완투수 타카다 타쿠토를 데려왔다. 초반 선발로 세 차례 올라왔다가 재정비 후 구원투수로 나오고 있는 그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4.94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구원으로 등판한 7경기에서 0.79의 평균자책점으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이후 3호 퇴출자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나왔다. 6월 18일 롯데는 쿄야마 마사야를 방출하고, 프로 경험이 없는 이이무라 쇼타를 영입했다.
쿄야마는 1군 10경기에서 10⅔이닝 동안 승리 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59, 피안타율 0.31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16의 성적을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155km/h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포크볼은 인상적이었지만,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이이무라는 14경기에서 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8.40을 기록 중이다. 비록 평균자책점이 높긴 하지만, 데뷔 후 첫 2경기(2⅔이닝 5실점)와 7월 31일 사직 삼성전(⅓이닝 6실점)을 제외하면 필승조로서 잘 버텨주고 있다. 불펜 과부하 위기가 오던 롯데를 살린 활약이었다.
KBO 규정에 따르면 8월 15일까지 등록된 외국인 선수만이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다. 가을야구를 노리는 팀이라면 이 안에 교체해야 한다.
현재 5위 안에 있는 팀 중 삼성과 두산, KIA는 이미 교체를 완료했다. 1위 KT 위즈는 스기모토 코우키가 필승조로 자리잡으며 홀드 공동 1위(17홀드)에 올라 있어 바꿀 가능성은 0이라고 할 수 있다. 3위 LG의 라클란 웰스는 후반기 첫 3경기에서 모두 5실점 이상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으나, 이전까지의 활약이 좋았기에 쉽게 결정할 수 없다.
이외에는 5위와 4게임 차인 한화 이글스도 바꿀 가능성이 없다. 대만 출신 왕옌청이 10승 4패 평균자책점 3.34로 선발진을 지탱하는 것 넘어 KBO리그 다승 선수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NC 다이노스의 토다 나츠키는 5승 8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평범한 성적이지만, 그런대로 로테이션을 잘 지켜주고 있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타케다 쇼타(SSG 랜더스)는 2승 8패 평균자책점 6.89로 기대 이하의 모습이기는 하나, 그래도 최근 10경기에서는 1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3실점 이하로 막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카나쿠보 유토는 5승 4패 13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95로 불펜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삼성 라이온즈 / 미야모리 사토시 SNS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