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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포지션 바뀌나? 그리즈만 후계자 수업 톡톡…ATM 첫 훈련부터 '세컨드 톱 특훈'→선수단 80명 저녁도 쐈다

기사입력 2026.08.08 09:2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국에서 새 동료들과 첫 만남을 가진 이강인이 곧바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색깔에 물들기 시작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뒤 행정 절차 문제로 팀 합류가 늦어졌던 이강인은 한국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첫 훈련부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에게 기존과는 조금 다른 역할을 주문했다.

단순히 앙투안 그리즈만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것에 그치지 않았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을 실제 그리즈만처럼 공격 지역에서 활용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7일(한국시간) '그리즈만식 개조에 들어간 이강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강인은 그리즈만의 후계자가 되는 것이 7번을 물려받는 것 이상이라는 것을 단 한 번의 훈련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핵심은 포지션 변화다.

'마르카'에 따르면 시메오네 감독은 과거 그리즈만을 아틀레티코에서 측면 공격수에서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변화시켰던 것처럼 이강인 역시 중앙에서 활용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강인의 뛰어난 기술과 영리한 경기 시야를 활용해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더욱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매체는 첫 훈련에서 이강인이 공을 빼앗기 위해 중앙에서 뛰는 '론도' 훈련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주축 선수들과 함께 공을 지키는 훈련에서는 특유의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이강인은 훈련 경기에서 주전 조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중앙 공격수에 가까운 위치에서 뛰었다. 아르나우 오르티스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했고, 아틀레티코의 주전으로 자리 잡은 파블로 바리오스와도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특히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에게 직접 움직임을 설명했다.

'마르카'는 시메오네 감독이 훈련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이강인에게 자신이 원하는 움직임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강인이 "앙투안이 월드클래스 선수로 폭발했던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목했다.

아직 첫 훈련일 뿐이지만 이강인의 새로운 역할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셈이다.

이강인은 그동안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등 다양한 위치에서 뛰어왔다. 아틀레티코에서도 다재다능함이 장점으로 활용될 수 있지만, 적어도 첫 팀 훈련에서는 중앙 공격에 가까운 위치에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았다.



첫 날에 이강인이 눈에 띈 것은 경기장 안에서의 모습만이 아니었다.

경기장 밖에서도 빠르게 아틀레티코에 녹아들고 있는 모습이다.

'마르카'는 이강인이 "축구적인 재능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 헌신, 구단에 대한 지식, 최대한 빠르게 통합되려는 열망"으로도 아틀레티코 구성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 시작은 선수단이 한국에 도착했을 때부터였다.

아틀레티코 선수단은 서울에 도착한 뒤 숙소로 이동했고, 이강인은 호텔에서 새로운 동료들을 기다렸다. 당초에는 공항까지 직접 나가 선수단을 맞이하려 했지만, 수백 명의 팬들이 몰린 상황에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계획을 취소했다.

그렇다고 이강인이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호텔에서 선수단을 기다리며 직접 선수들과 스태프들을 맞이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선수단을 비롯한 서울 원정단 전체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마르카'에 따르면 이강인이 준비한 저녁 식사에는 선수단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의료진, 보조 인력, 구단 관계자, 홍보·마케팅·여행·의전 등 각 부서 직원까지 포함해 서울에 온 약 80명이 참석했다.

이강인은 한국을 찾은 아틀레티코 원정단 전체를 초대해 한국의 전통 음식을 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카'는 이를 두고 이강인이 "최고의 호스트로 행동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강인의 첫날은 이처럼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아틀레티코와의 새로운 시작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강인이 팀에 가져온 변화는 경기장 밖에서 이미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니폼 판매다.

스페인 '아스'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아시아 투어를 위해 한국에 약 1만 장의 유니폼을 가져왔는데, 이 물량이 이미 모두 판매됐다. 특히 이강인의 유니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었다.

또 매체는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의 유니폼 판매량이 지난 시즌 그리즈만보다 5배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의 역사적인 선수다. 특히 그리즈만의 마지막 시즌 판매량보다 이강인이 5배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상업적 파급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강인의 영향은 유니폼 판매에만 그치지 않는다.

아틀레티코가 앞으로 어떤 시간대에 경기를 치를지를 결정하는 과정에도 한국 시장이 고려될 가능성이 생겼다.

'아스'는 "이강인 효과가 올 시즌 아틀레티코가 경기를 치르는 시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구단은 이강인 영입과 함께 아시아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한국 팬들이 아틀레티코 경기를 보다 편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현지시간 기준 오후 시간대 경기를 조금 더 일찍 치를 수 있게 요청할 계획이다.

매체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리그 경기에서 오후 2시 또는 오후 4시 15분과 같은 시간대의 경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 따지면 오전 9시 혹은 11시 반에 시작하는 경기다.

실제로 시즌 초반 일정에도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4라운드 원정 경기인 아틀레틱 빌바오의 경기는 오후 4시 15분으로 예정됐으며, 2라운드 비야레알전은 오후 5시로 잡혀 있다.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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