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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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제발 TV 꺼!" 아기레 폭발했는데…세상 달라졌다! 이번엔 ATM이 직접 변경 요청→"낮 경기 한다, LEE 영입 효과 극대화"

기사입력 2026.08.08 03:2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 효과가 대단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시간까지 바꿀 수 있을 정도다.

한국과 아시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아틀레티코가 이강인 영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라리가 경기의 킥오프 시간을 한국 시청자들이 보기 좋은 시간대로 배정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 AS는 7일(한국시간) "이강인 효과. 아틀레티코는 리그 일정을 변경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틀레티코는 확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한국 선수 영입을 통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클럽은 한국과 같은 국가의 시청자들이 경기를 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경기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틀레티코의 시즌 첫 4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오후2시, 오후 4시 15분, 오후 5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이미 라리가 측에 오후 2시와 오후 4시15분 등 이른 시간대 경기 편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스페인의 시차를 고려한 선택이다. 스페인 현지에서 오후 2시 경기가 열릴 경우 한국에서는 밤 시간대에 경기를 볼 수 있다. 반대로 스페인에서 오후 9시나 10시에 킥오프하면 한국에서는 새벽 시간대가 된다.

이강인을 보기 위해 경기를 시청하는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완전히 달라지는 셈이다.



이번 요청으로 아틀레티코의 리그 4라운드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 원정 경기는 현지시간 오후 4시15분에 열릴 예정이다.

2라운드 비야레알과의 홈경기 역시 현재 오후 5시 킥오프가 예정돼 있다. 다만 8월 마드리드의 높은 기온을 고려하면 일정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틀레티코가 이처럼 경기 시간까지 신경 쓰는 이유는 분명하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여름 이강인을 영입한 뒤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진행하고 한국 내 구단 거점을 확대하는 등 아시아 시장 전체에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AS는 "아틀레티코 브랜드는 상업적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으며 최근 서울과의 연결, 이강인 영입이 이러한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한국 팬들이 실제로 경기를 볼 수 있어야 이강인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유니폼을 판매하고 SNS 팔로워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 팬들이 매주 아틀레티코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때문에 현지 팬들의 생활 패턴과 한국 시청자들의 편의를 동시에 고려한 이른 킥오프 시간을 결정한 것이다.

이 상황은 한국 팬들에게 낯선 얘기는 아니다.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뛰던 시절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당시 라리가는 한국과 아시아 시청자들을 의식해 마요르카 경기를 현지시간 오후 2시에 자주 배정했다.

그때 가장 강하게 불만을 터뜨린 사람이 당시 마요르카 감독이었던 하비에르 아기레였다.

스페인의 한낮 더위 속에서 반복적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던 아기레 감독은 결국 "이 무더위에 오후 2시 경기를 9번이나 치르게 해준 리그 사무국에 감사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한국인들이 제발 TV를 끄고 이강인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기도 했다.

물론 한국 팬들을 진심으로 비난했다기보다는 이강인의 높은 인기로 인해 마요르카가 계속 무더운 대낮 경기에 배정되는 상황을 풍자한 발언이었고, 당시에도 화제가 컸다.



이강인이 스페인 현지 경기 시간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한국 시장의 가치가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틀레티코에서도 정확히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AS에 따르면 현지 팬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오후 2시나 오후 4시대 킥오프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팬들이 적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늦은 밤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경기장을 찾기 수월하고, 마드리드 외곽에서 이동하는 팬들도 귀가 부담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여름 폭염은 여전히 문제다. 특히 8월 마드리드의 오후 2시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간대다.

때문에 아틀레티코가 요청했다고 해서 모든 경기가 이 시간에 열리는 것은 아니다. 기온과 방송 편성, 상대팀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시간이 정해질 전망이다.

분명한 건 이강인의 존재감이 확실히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라리가 3대 빅클럽의 경기 시간도 바꿀 수 있는 존재가 됐다.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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