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2사 만루 KIA 김태군이 박재현의 2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선수단이 위기라고 생각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빠르게 인지했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최종 순위 8위에 그친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뚜렷한 플러스 요인이 많지 않았다. 여기에 팀의 주축이었던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박찬호(두산 베어스)까지 팀을 떠나면서 적지 않은 전력 공백을 떠안았다.
그러나 KIA는 시즌 초반부터 힘을 내며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6월 한 달간 25경기에서 15승10패(0.600)를 기록하며 LG 트윈스와 함께 월간 승률 공동 1위에 올랐다.
7월 들어서는 흐름이 다소 꺾였다. 21경기에서 9승11패1무(0.450)에 그쳤고, 팀 순위도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마운드 부진을 비롯해 여러 요인이 겹쳤다. 베테랑 안방마님 김태군의 부재도 KIA 입장에서는 뼈아팠다.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1사 만루 KIA 김태군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태군은 지난달 1일 광주 SSG 랜더스전 도중 주루 과정에서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분 손상 소견을 받으면서 전반기를 일찍 마감했다.
김태군이 자리를 비운 동안 KIA는 한준수와 주효상으로 포수진을 운영했다. 하지만 김태군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한준수의 부담도 커졌다. 한준수는 7월 20경기에서 70타수 14안타, 타율 0.200,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7월 이전과 비교하면 타격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KIA는 지난달 말 한숨을 돌렸다. 김태군이 지난달 29일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김태군은 복귀 후 3경기에서 9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곧바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태군이가 와서 힘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한)준수에게 정말 고생했다고 전하고 싶다. 준수가 혼자서 많은 힘을 쓰면서 공헌한 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태군이가 앞으로 더 잘해줘야 할 부분이 있다. 시즌 후반 힘을 내서 남은 시즌 동안 준수와 좋은 시너지를 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30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KIA 김태군이 파울타구에 맞은 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 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했던 김태군에게는 팀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오히려 더그아웃 안에 있을 때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김태군은 "오히려 더그아웃에 있을 때보다 더 잘 보였던 것 같다. 안 되다 보면 사람인지라 표정이나 행동이 많이 커졌는데, 그런 걸 줄여야 하지 않나 싶다"며 "잘될 때는 어떻게든 잘되는데, 사람은 힘들거나 못할 때 본성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럴수록 행동과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팀이 8위까지 떨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했던 만큼 후배들을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김태군은 "선수단이 위기라고 생각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빠르게 인지했으면 좋겠다. '괜찮아, 내일 하면 되지' 이런 정말 아마추어 같은 생각을 하게 되면 결국 겨울에 또 힘든 시간을 보낸다. 안 될 때는 안 된다고 인지하고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얘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KIA는 지난 1일부터 폭염 여파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리그가 재개되는 11일까지 일주일 넘게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다만 타자들이 상승세를 타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긴 휴식기를 맞으면서 실전 감각 유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김태군은 "투수들이 힘들 때 야수들이 잘해주고, 반대로 야수들이 힘들 때 투수들이 위기를 막아줘야 하는데 그런 흐름에서 엇박자가 났던 것 같다. 재활하면서 경기를 보는데 조금씩 엇박자가 나더라. 운이 좋게도 내가 돌아왔을 때 그게 조금 맞아떨어져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8월에는 그 흐름을 잘 맞춰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2사 만루 KIA 김태군이 박재현의 2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