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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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 맞고 출근' 박진만 감독, 지옥 같았던 부산 원정 후유증 여전…"속이 계속 울렁거리더라"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6.08.07 02:33 / 기사수정 2026.08.07 02:46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옥 같았던 부산 원정 후유증을 여전히 앓고 있었다.

박진만 감독은 6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마친 뒤 "우리 팀에 최근 폭염 여파로 장염, 어지럼증으로 고생 중인 선수들이 적지 않다"며 "나도 오늘 수액을 맞고 출근했다. 지난주말 부산에서 더위를 조금 먹었는지 계속 속이 울렁울렁하더라. 시간이 조금 생겨서 바로 병원에 들렀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7월 3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 주말 3연전 첫날 사령탑 통산 300승을 챙겼다. 주장 구자욱을 비롯해 선수들에게 꽃다발과 케이크 선물, 축하의 물세례까지 받으면서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했다.   

하지만 부산 지역 전체가 이날부터 '역대급' 폭염으로 뜨겁게 타오르면서 삼성은 물론 홈 팀 롯데 선수들도 컨디션 관리 및 게임 준비가 쉽지 않았다. 지난 1일 경기는 결국 폭염으로 취소됐지만, 2일은 기온 차가 전날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고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음에도 30분 지연개시로 게임이 강행돼 현장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박진만 감독은 사직 원정을 마치고 삼성의 홈 대구로 돌아온 뒤 지난주말 부산에서 겪은 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선수 시절을 포함해도 이 정도 더위와 폭염은 경험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KBO리그 1군 구장 시설과 환경은 박진만 감독이 현역으로 뛰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월등히 좋아졌다. 삼성이 2015년까지 홈 구장으로 사용했던 대구 시민야구장의 경우 2006년까지 카펫트형 인조잔디가 깔려 있었기 때문에 여름철 지열이 매우 뜨거웠다. 

박진만 감독은 "옛날 대구시민야구장 시절에는 인조잔디 때문에 여름이 더 덥게 느껴졌다. 그런데 요즘 1군 구장은 다 천연잔디가 깔려 있는데도 그라운드가 엄청 뜨겁다. 내가 보기에는 올해 폭염이 역대급이다"라며 "이번 사직 원정 때는 경기장에 들어가면 정말 숨도 못 쉴 정도로 덥고 어지러웠다. 게임을 지켜보는데 계속 속이 울렁거렸다"며 "오늘 그나마 훈련 시간이 늦춰지면서 수액도 맞고 허리에도 주사를 맞고 출근했다"고 쓴웃음을 보였다. 

KBO는 지난 2일 사직 삼성-롯데전 30분 지연 개시 강행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4일 폭염 취소 관련 매뉴얼을 마련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문학 LG-SSG전에서 온열 질환으로 관중 2명이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5~6일 1, 2군 전 경기를 취소했다.



6일 오후 긴급 개최된 KBO 실행위원회에서는 폭염 상황과 각 구단의 관람객을 위한 안전 대책 보강을 위해 오는 10일까지 추가적인 리그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오는 9월 6일까지는 전 경기의 개시시간을 오후 7시(고척 평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6시, 일요일 오후 2시)로 변경하기로 했다. 단, 향후 기상 상황에 따라 기존 시간대 개시 여부를 유동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을 비롯한 10개 구단은 폭염 여파로 짧은 여름 방학을 겪게 됐다. 박진만 감독은 이 기간 선수들의 훈련량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실전 감각 유지와 컨디션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6일부터 훈련 개시 시간을 오후 4시 이후로 조정했고, 그라운드 훈련 스케줄을 최대한 줄였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와 팬들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KBO 실행위원회에서도 많은 논의와 고민 끝에 결정하셨을 것 같다"며 "다음주 일정 재개 전까지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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