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천, 양정웅 기자) 4년 전 팀의 마지막 퓨처스리그 우승 때 MVP를 차지했던 19세 선수가 이제 '언니라인'이 돼 우승컵 탈환에 나선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5일 오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6 티켓링크 WKBL 퓨처스리그 준결승에서 청주 KB스타즈를 59-49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지난 2022~2023시즌 이후 4년 만에 퓨처스리그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의 결승 진출이 반가운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조수아다. 그는 팀이 마지막으로 퓨처스리그 정상에 올랐던 시즌에 5경기 평균 36분 55초를 소화하며 16.4득점 5.0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MVP에 올랐다.
당시에는 막내급이었던 조수아가 올해는 국내 선수 중 이다연에 이어 2번째 언니이자, 퓨처스리그 선수단 중 가장 삼성생명에서 오래 뛴 선수가 됐다. 그는 동생들을 데리고 트로피 획득에 도전한다.
준결승 종료 후 만난 조수아는 'MVP 출신'이라는 말에 "다 오래된 얘기"라며 웃었다. 그는 "해외팀이 합류해서 그런지, 그때보다는 지금 퓨처스리그의 수준히 확실히 높아졌다"며 "이번 퓨처스리그 때 배운 게 많다"고 얘기했다.
삼성생명은 준결승에서 강한 압박이 수비에서 통하면서 상대 득점을 40점대로 묶었다. 조수아는 "이여명 선수가 빠르긴 했는데, 모모 언니(미야사카 모모나)가 잘 막아줘서 체력이 세이브됐다. 언니가 압박수비를 잘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수아는 2024-2025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20분 이상을 뛸 정도로 1군 경험이 많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아직 빡빡한 일정과 긴 플레이타임에 적응하기 힘들다.
그래도 조수아는 "내가 얘기해주는 건 크게 없다. 오히려 후배들이 나보다 더 잘 뛰어다닌다"면서 "이번 대회는 예상치 않게 후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서 짐이 된 느낌"이라고 자책했다.
자신을 '독고다이' 스타일로 말한 조수아는 드래프트 동기이자 최고참인 이다연을 언급하며 "리더십이 있는 언니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성향 자체가 팀 전체를 이끌려고 하고, 안 될 때 주도적으로 분위기도 잡아가는 걸 보고 '언니는 언니다'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번에 결승에서 만나게 된 프레스티지 인터내셔널 아란마레(일본)는 이미 조별예선에서 맞붙은 전적이 있다. 7월 30일 경기 당시 삼성생명은 64-69로 패배했으나, 4쿼터 초반 17점 차까지 뒤지던 경기를 막판 원 포제션까지 추격하며 저력을 보였다.
"이기지는 못했지만 비등비등한 경기를 했다"고 돌아본 조수아는 "결국 결승은 체력전이다. 빨리 가서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삼성생명의 키포인트는 수비에서 압박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조수아는 "지난 경기도 압박수비가 되니까 비등비등하게 갔다"며 "가드진에서 노련한 선수는 없는 것 같다. 나와 모모 언니가 동시에 스타팅으로 나와 초반부터 압박하니까 시작이 좋았다"고 얘기했다.
이어 "센터(바이 쿰바 디야산)가 신장이 크다 보니까 이미선 코치님이 '리바운드를 뺏기지 말자'고 하셨는데 그것도 잘 됐다"며 "그때처럼만 하면 결승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우승을 하게 된다면 MVP는 누구에게 주고 싶을까. "가위바위보 하라고 하겠다"며 웃은 조수아는 "다들 열심히 했다. 이번 대회에서 열심히 한 만큼 많이 보여주고 있어서 뿌듯하고, 기회를 잡아서 정규시즌에 좋은 모습을 같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사진=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