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좌완 영건 이승현이 사령탑으로부터 신뢰를 되찾았다. 후반기 팀의 1위 도전에 중요 전력으로 분류될 수 있는 퍼포먼스를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1-4로 졌다. 타선 침체 여파로 2연패에 빠지면서 1위 KT 위즈와 격차가 1.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삼성은 수확도 있었다. 선발투수 양창섭이 4⅔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지만,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 추격조가 호투를 펼쳐줬다. 이승현도 9회초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구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박진만 감독은 5일 한화전 폭염 취소 후 "좌완 이승현도 2군에서 투구폼을 교정한 뒤 좋아졌다. 이전까지 투구 시 팔 스윙을 뒤로 쭉 뺐다가 올라왔는데 좋은 날과 좋지 않은 날 기복이 컸다. 어떤 날은 패스트볼 구속이 140km/h 중반까지 올라왔다가 어떤 날은 140km/h 초반도 안 나왔다. 최근에는 구위, 제구가 모두 좋아지면서 안정감이 생겼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진만 감독은 2026시즌 준비 과정에서 좌완 이승현을 선발 요원 중 한 명으로 분류했다. 외국인 투수 2명과 토종 에이스 원태인, 베테랑 우완 최원태까지 1~4선발 로테이션이 갖춰진 가운데 이승현을 5선발 밑 롱릴리프로 기용하려는 밑그림을 그렸다.
이승현은 2026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 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4월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2⅔이닝 11피안타 2피홈런 8볼넷 12실점으로 뭇매를 맞았고, 이튿날 2군행을 통보 받았다.
박진만 감독은 평소 언론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선수의 부진을 강하게 질책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좌완 이승현의 4월 8일 KIA전 투구 내용에는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쏟아냈다. 선발투수로 한 경기를 책임지는 책임감이 부족했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이승현의 올해 첫 2군 생활은 길지 않았다. 삼성은 부상자 발생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꼬이면서 지난 4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이승현에 한 차례 더 기회를 줬다. 그러나 투구 내용은 2⅔이닝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개선되지 않았고, 이승현은 한 번 더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이승현은 전반기 막판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7월 8일 LG 트윈스전에서 2⅓이닝 1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홈런 한 개 허용을 제외하면 준수한 피칭을 선보였다. 후반기에는 6경기 7⅔이닝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2.35로 추격조에서 안정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가 뭔가 좀 문제가 있을 때 노력을 통해 교정하고, 자기에 맞는 부분을 개발하고 변화를 주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달라진 이승현의 모습을 칭찬했다.
또 "지금 우리 1군 엔트리에 있는 투수 중 롱 릴리프로 기용할 수 있는 게 사이드암 임기영 한 명뿐이었는데 이제 좌완 이승현까지 역할을 해준다면 감독 입장에서 게임 운영이 조금 더 수월해진다"며 이승현의 현재 퍼포먼스를 유지해 주기를 기대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