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천, 양정웅 기자) 퓨처스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었지만, 아쉽게 우승컵 탈환에 실패했다.
심리적 압박 속에 과호흡까지 오는 등 고생했던 이윤미(청주 KB스타즈)가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KB스타즈는 5일 오후 4시 30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2026 티켓링크 WKBL 퓨처스리그 준결승에서 49-59로 패배했다.
최근 3번의 대회 중 2번을 우승하며 탄탄한 퓨처스 전력을 자랑한 KB스타즈는 2년 만의 우승컵 탈환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KB스타즈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2024-2025시즌 대회 MVP 송윤하를 비롯해 이윤미, 양지수, 성수연 등 1군에서 핵심 백업으로 뛰는 선수들이 포진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이 퓨처스리그에서 수년간 호흡을 맞췄던 점도 강점이었다.
이에 KB스타즈는 조별예선 B조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당당히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가드 성수연이 1일 신한은행과 경기 도중 척추(요추 횡돌기) 골절을 당한 것이다. 앞선에서 흔들어 줄 성수연의 부재 속에 KB스타즈는 준결승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결국 초반부터 벌어진 격차를 완전히 좁히지는 못하면서 우승 도전은 무산됐다.
비록 결승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이윤미는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그는 준결승까지 5게임에서 평균 33분 11초를 뛰면서 16.6득점 7.2리바운드 1.6어시스트 1.8스틸 등을 기록했다.
3일 베트남 대표팀과 경기에서는 3점포 5방을 터트리면서 32득점을 올렸고, 삼성생명과 준결승에서는 15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며 골밑에서 힘을 보탰다.
준결승 종료 후 만난 이윤미는 "이전에는 퓨처스리그가 국내 선수들끼리 하면서 안주하는 느낌이 강했다"며 "해외 팀과도 부딪혀보면서 나의 부족한 점을 더 느끼면서 안주하지 않고 보완점을 고치는 게 시즌 목표"라고 밝혔다.
이날 리바운드를 많이 따낸 비결에 대해 이윤미는 "내 장점이 리바운드라고 생각한다"며 "슛도 안 들어가고 공격이 풀리는 게 없으니까 리바운드부터 하자는 생각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에서 계속 '윤미한테 리바운드 뺏기지 마' 이렇게 하는데 뭔가 오기가 생겨서 더 잡으려고 했었다"고도 얘기했다.
이윤미는 경기 중 갑자기 코트에 주저앉으면서 고통을 호소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멋쩍은 듯 "갑자기 심리적 압박도 있는 것 같고, 나도 모르게 숨이 안 쉬어지고 몸에 힘이 빠졌다"며 "순간적이어서 바로 회복됐다"고 전했다.
이미 다쳤던 코뼈는 지장을 주지 않았다. 이윤미는 "마스크 끼고 하다가 코치님이 불편하면 벗어도 된다고 하셔서 벗고 했다. 큰 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KB스타즈 퓨처스 멤버의 뛰어난 조직력을 언급하자 이윤미는 "이전부터 맞춰왔고, 시즌 때도 언니들을 상대해주는 B팀으로 했다. 오정현 코치님과도 계속 운동하면서 전술뿐만 아니라 마음이 잘 통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활기차게 플레이하는 게 장점인 선수들이 모여서 항상 좋은 결과가 난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동기 이채은과 맏언니 역할을 나눠가졌다면, 올해는 홀로 짐을 지게 됐다. 이윤미는 "처음에는 부담이라 생각했다"며 "양지(양지수)가 그 다음 언니다 보니까, 양지랑도 이야기 자주 하고 오히려 나보다 더 어른 같아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후배 성수연의 부상은 안타깝기만 하다. KB스타즈 선수들은 이날 벤치 옆에 성수연의 등신대를 두며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윤미는 "오늘 각자 잘하고 싶은 목표도 있겠지만, (성)수연이한테 미안한 마음을 주지 않기 위해 다같이 뛰었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해 수연이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연이는 정말 열심히 한다. 새벽 운동도 하고 야간 운동도 제일 마지막까지 한다"며 "열심히 했기에 잠시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복귀해서 같이 잘하고 싶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끝으로 이윤미는 후배들에게 "연습하면서 무서운 언니 그런 느낌이었다. 잔소리도 많이 했다. 그런데 상처받지 않고 다 같이 열심히 하고 으쌰으쌰 해줘서 미안했는데, 미안한 마음 없게 이렇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시작이니까 다 같이 열심히 해서 박신자컵이랑 시즌 때까지 좋은 모습 보였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사진=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