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경기 막판 결정적인 뜬공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팀의 끝내기 패배를 막지 못했고, 현지 중계진도 예상치 못한 장면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4-5로 패했다.
4일 시리즈 1차전 5-1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통한의 끝내기 패배로 시즌 48승 66패(0.421)를 기록하게 됐다.
직전 맞대결에서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이라는 압도적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로 이끈 이정후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06에서 0.305(394타수 120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가장 큰 아쉬움은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 나왔다.
2-4로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극적인 4-4 동점을 만들어낸 채 9회말 수비에 돌입했다.
9회말 텍사스 선두 타자 제이크 버거가 2루타를 때렸고, 1사에서 코리 시거의 자동 고의4구 이후 브랜든 니모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상황은 2사 1, 2루가 됐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에세키엘 두란이 샌프란시스코 딜런 스미스의 95.6마일(153.8km/h)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측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이정후가 충분히 잡아낼 수 있을 법한 타구였지만, 낙구 지점을 끝까지 맞추지 못한 그는 담장 앞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결국 공을 포구하지 못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버거가 홈을 밟으며 텍사스의 5-4 끝내기 승리가 완성됐다.
텍사스 현지 중계방송을 맡은 'RSN' 중계진도 믿기 어려운 이 장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계진은 "자, 이제 에세키엘 두란이다. 주자가 있을 때 성적이 아주 좋다"라며 상황을 설명한 뒤 "우측 뜬공이다! 우익수 이정후가 뒷걸음질 치다... 아! 넘어진다! 그리고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 두란이 끝내기 안타를 쳤다. 레인저스가 9회에 마법을 부렸다!"라고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다.
이어 이정후가 타구 처리에 실패한 장면을 다시 확인한 중계진은 "이정후가 공을 잡을 위치에 있었는데... 오 맙소사, 넘어지고 말았다. 레인저스가 자이언츠로부터 승리를 훔쳐 온다"라며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고도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끝내기 패배를 떠안았고, 직전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이정후 역시 결정적인 수비 아쉬움을 남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