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올해 후반기 KBO 리그에서 가장 핫한 타자가 누굴까.
여러 이름이 나올 수 있지만, 그 중에서 샘 힐리어드(KT 위즈)의 이름이 빠져서는 안될 것 같다.
올 시즌 KT 유니폼을 입은 힐리어드는 4일 기준 97경기에서 타율 0.309(382타수 118안타), 29홈런 92타점 77득점, 7도루(2실패), 출루율 0.375 장타율 0.592, OPS 0.967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44홈런을 기록한 힐리어드는 올해 KT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4월 중순 22연타석 무안타로 침묵하며 한때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힐리어드가 부진할 때도 타순만 잠깐 내렸다가 다시 올렸고, "샘(힐리어드)이 살아나면 나쁘지 않다"며 기대감을 꾸준히 전하며 믿음을 줬다.
이에 힐리어드는 5월을 기점으로 KBO 리그에 완벽히 적응해나갔다. 5월 월간 타율 0.350, 8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던 그는 6월에도 0.318의 타율과 6방의 홈런을 터트리면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타자가 됐다. 시즌 타율도 3할대에 진입했다.
그리고 7월 들어 힐리어드의 방망이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는 7월 19경기에서 9홈런·26타점·장타율 0.743으로 세 부문 모두 단독 1위를 차지했다. 타율 0.365, 출루율 0.413까지 갖추며 빈틈없는 성적표를 남겼다.
7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 그리고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멀티홈런을 기록했고, 2경기 연속 홈런도 세 차례 달성할 정도로 몰아치기에도 능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주전 중견수였던 최원준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중견수로도 나왔는데, 이강철 감독은 "중견수 수비는 힐리어드가 더 낫다"고 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에 힐리어드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한 7월 월간 MVP 후보에 들었다. 만약 그가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다면, KT 외국인 타자로는 2020년 6월의 멜 로하스 주니어 이후 6년 만에 차지하게 된다. 팀 내 외국인 선수로만 따져도 2023년 8월 윌리엄 쿠에바스가 마지막이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최근 "플레이도 진지하고 정말 열심히 한다. 중견수 수비도 LG 트윈스 박해민 못지않다"며 "정말 매력적인 선수다. 내가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한 "힐리어드가 시즌 초반 좋지 않을 때도 가진 능력이 좋았기 때문에 참고 기다릴 수 있었다. 워낙 다리가 길어서 그런지 몇 발자국 안 뛴 것 같은데 어느새 홈에 와있다. 내년에 더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선수의 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제 힐리어드는 타이틀 경쟁에도 뛰어들게 됐다. 4일 기준 힐리어드는 홈런 3위, 타점 2위, 득점 공동 4위, 장타율 3위 등에 위치하고 있다. 홈런과 득점 등은 1위와 큰 차이가 나지 않고, 타점에서는 1위 오스틴 딘(LG 트윈스, 94타점)과 단 2개 차이로 따라갔다.
올 시즌 KT는 허경민과 안현민 등 타선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어려운 출발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없었던 힐리어드와 김현수, 최원준의 활약 속에 이 시기를 버텼고, 완전체가 되자 무섭게 치고 나가고 있다. 후반기 들어 단 1패를 기록 중인 KT의 활약에 힐리어드의 지분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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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