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이우진 기자) 올 시즌 LG 트윈스만 만나면 유독 작아졌던 SSG 랜더스가 마침내 천적을 넘어섰다.
SSG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10-8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SSG는 39승60패4무(승률 0.394)를 기록했다. 주말 루징시리즈의 아쉬움을 털어냈고,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승차도 다시 2.5게임차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이어졌던 LG전 열세를 조금이나마 만회하며 상대 전적을 2승8패로 만들었다.
반면 LG는 55승42패1무(승률 0.567)가 됐는데, 계속된 후반기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채 또 한 번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SSG는 정준재(2루수)~박성한(유격수)~김재환(지명타자)~전의산(1루수)~오태곤(좌익수)~조형우(포수)~최지훈(중견수)~안상현(3루수)~임근우(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LG 선발 라클란 웰스를 상대했다.
원정 팀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1루수)~문정빈(지명타자)~문성주(좌익수)~오지환(유격수)~천성호(3루수)~이주헌(포수)~구본혁(2루수) 순으로 SSG 선발 김민준을 상대했다.
SSG는 1회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1회말 선두 타자 정준재가 상대 선발 웰스로부터 볼넷을 골라 나갔는데, 다만 이후 박성한과 김재환이 각각 2루수 파울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정준재가 이내 2루를 훔치며 분위기를 환기시키더니, 이날 팀의 4번 타자로 나선 전의산이 1볼 2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들어온 웰스의 4구째 138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선제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자신의 시즌 6호 홈런포였다.
하지만 LG도 2회초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에서 천성호와 이주헌이 안타와 2루타를 연달아 뽑아내며 2, 3루 득점권에 안착했고, 구본혁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천성호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이후 홍창기 역시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LG는 4회초 동점을 만드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날 1군에 다시 콜업된 천성호가 2사에서 한복판 코스로 들어온 SSG 선발 김민준의 초구 121km/h 커브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동점 솔로 홈런을 완성한 것이다.
다만 이후 양 팀은 체감 기온 36도를 넘어가는 더운 날씨에 지친 듯 큰 힘을 내지 못한 채 경기를 이어갔다.
LG는 5회초 구본혁의 안타와 박해민의 사구 출루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오스틴의 병살타로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SSG는 4회부터 6회까지 단 1안타에 그치며 타선이 침묵했다.
하지만 7회말 선두 타자 최지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안상현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기회를 잡은 데 이어 박시원의 2루 견제가 크게 빠지며 주자가 3루까지 무리 없이 진루했는데, 결국 정준재가 2사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SSG에 3-2 리드를 안겼다.
뒤이어 나선 박성한까지 볼넷을 골라나가며 2사 1, 2루 기회가 이어졌고, 결국 김재환이 바뀐 투수 김진수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한복판으로 들어온 6구째 130km/h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5m짜리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자신의 시즌 17호 홈런이자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한 대형 홈런포였다.
SSG는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갔다. 전의산과 오태곤이 각각 볼넷과 안타로 출루하며 1, 2루 기회를 이어가더니 이번엔 조형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김진수의 6구째 144km/h 직구를 받아쳐 중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3점 홈런을 터뜨렸다.
7회말에만 타자일순을 포함해 3점 홈런 두 방으로 무려 7점을 쓸어담는 빅이닝을 완성하며 9-2 리드를 잡은 SSG였다.
LG도 8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홍창기가 바뀐 투수 박시후로부터 볼넷을 골라냈고, 1사에서 송찬의까지 볼넷을 골라내며 1, 2루 기회가 마련됐다. 뒤이어 나선 문정빈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 신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SSG는 곧바로 난조에 시달린 박시후를 내리고 최민준을 마운드에 올렸는데, LG의 대타 이재원이 최민준의 123km/h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어느새 3점차까지 따라붙는 데 성공한 LG였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문승원을 상대로 이영빈과 천성호가 각각 안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김민으로 또 한 번 투수가 교체된 이후에도 대타 박동원이 볼넷을 골라 나가며 1사 만루가 완성됐다. 그리고 대타로 나선 문보경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완성하며 LG가 9-8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홍창기와 신민재가 연속 땅볼로 물러나며 LG의 8회초 추격은 6득점에서 멈췄다.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SSG는 8회말 선두 타자 안상현의 중전 안타와 채현우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는데, 정준재의 땅볼 때 안상현이 3루까지 진루했으며 박성한의 볼넷 이후 김재환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다시 두 점으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한편 이날 9회초에 돌입하기 전 1루 쪽 관중이 온열 질환으로 쓰러져 잠시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이날 경기 막바지로 접어든 오후 10시경까지 체감 기온 33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고, 결국 KBO의 무리한 경기 강행은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관중석에서 발생한 응급 사고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9회초가 진행된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조병현이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으며 경기는 SSG의 10-8 승리로 종료됐다.
SSG 선발 김민준의 상승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최근 롯데와 두산을 상대로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와 승리를 따냈던 그는 이날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투구를 펼치며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6월 9일 LG전 3⅔이닝 5실점 패배의 아쉬움도 어느 정도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타선은 홈런 세 방 포함 10안타 10득점을 뽑아내는 화력을 뽐냈는데, 특히 김재환이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LG 웰스는 1회 피홈런에 이어 3회말 박성한의 강습 타구를 맞고 쓰러져 교체되는 불운 속에 아쉬운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 후반기 LG를 괴롭히고 있는 선발진 고민도 계속 이어지게 됐다.
SSG는 천적 LG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두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고, LG는 8회 무서운 추격에도 불구하고 역전에 실패하며 후반기 깊은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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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