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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던져도 더위 먹을 날씨, 비슬리도 비실비실"…보스 감싼 국민유격수, 부산은 '지옥'이었다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6.08.04 17:49 / 기사수정 2026.08.04 18:33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옥' 같았던 지난 주말 사직 원정 3연전을 돌아봤다. 그 어떤 선수라도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는 게 불가능한 환경이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박진만 감독은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0차전에 앞서 "지난 주말 부산 롯데 원정 때는 정말 숨도 못 쉴 정도로 더웠다"며 "일요일(8월 2일)에는 누가 선발투수로 던졌어도 더위를 먹었을 날씨였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7월 31일 사직 원정 주말 3연전 첫날 롯데를 9-7로 격파, 승리를 챙겼다. 다만 이튿날에는 한반도를 뒤덮은 '역대급 폭염' 여파 속에 게임이 일찌감치 취소, 휴식을 취했다.

부산은 지난 2일에도 폭염 취소를 예상할 수밖에 없는 날씨였다. 오전 11시 동부 지역을 제외한 부산 전 지역에는폭염중대경보(일 최고 체감온도 38도 혹은 일 최고 기온 39도 이상이 예상)가 발효됐다. 경기 전 사직야구장 그라운드는 최고 기준 인조잔디 78.1도, 관중석 64.3도, 천연잔디 51.5도까지 상승하면서 불가마처럼 달아올랐다.



하지만 현장에 파견된 KBO 경기감독관은 폭염 취소가 아닌 30분 지연개시를 결정했다. 박진만 감독은 물론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 결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일 경기에 앞서 "기준이 없다. 어제는 안 하고, 오늘은 하고 그런다. 어제보다 온도가 더 높은데 당연히 취소할 줄 알았다. 매니저를 통해 '날씨가 이러니 고려해달라'라고 경기감독관에게 전달했다"며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 2일 경기 강행으로 득보다 실이 훨씬 많았다. 선발투수 오스틴 보스는 3이닝 9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완전히 무너졌고, 타선도 덩달아 롯데 제레미 비슬리 공략에 실패하면서 7-10으로 졌다. 

보스는 앞서 KBO리그 첫 등판이었던 지난 7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던 것과 대비됐다. 비슬리도 5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지만, 6회에만 4점을 내주는 등 갑작스럽게 고전하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보스가 던졌던 지난 일요일 날씨는 누가 선발투수로 던졌어도 더위를 먹었을 것"이라며 보스의 부진한 투구는 폭염 영향으로 봤다.

또 "롯데 선발투수였던 비슬리도 투구수가 80개를 넘기니까 갑자기 비실비실하는 게 보이더라. 이전에는 100개까지는 구위가 안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그제는 우리가 못 쳐서 그렇지 체력 소모가 평소보다 커 보였다"고 설명했다. 

KBO는 지난 2일 사직 롯데-삼성전 게임 강행을 놓고 현장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뒤 빠르게 혹서기 경기 운영 매뉴얼을 마련했다. 경기 당일 야구장이 속한 지역에 폭염경보 이상이 발효될 경우, 홈 구단의 의견을 반영해 최대 1시간까지 경기 지연 개최가 가능하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경우에는 경기 당일 오후 1시 전까지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어 있을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경기를 취소할 예정이다. 단 관람객이 입장한 이후 또는 경기 개시 후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경우에는 현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경기장이 속한 지역이 아닌 인접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경우에는 경기 취소가 불가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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