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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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으로 들어간 배우 박지현… '제우스: 오만의 신'이 그려낸 판도라 [엑's 이슈]

기사입력 2026.08.04 15:05



(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배우가 게임에 참여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엔 광고 모델로 이름을 빌려주거나 완성된 캐릭터에 목소리를 입히는 정도였고, 실제 게임엔 등장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모션·페이셜 캡처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이제는 배우가 표정과 시선까지 데이터로 남기고 제작 초기부터 캐릭터의 감정을 직접 연기한다.

코지마 프로덕션의 '데스 스트랜딩'이 대표적이다. 노먼 리더스, 매즈 미켈슨, 레아 세두, 마거릿 퀄리 등이 얼굴과 목소리, 움직임을 직접 소화했다.

'사이버펑크 2077'에선 키아누 리브스가 조니 실버핸드를, 확장팩 '팬텀 리버티'에선 이드리스 엘바가 배역을 맡았다. 올겨울 출시되는 세가 용과같이 스튜디오의 '스트레인저 댄 헤븐'은 시로타 유와 딘 후지오카를 주연으로 스눕 독, 토리 켈리 같은 실존 아티스트를 캐릭터로 끌어들였다.

다만 이런 시도는 대체로 콘솔 게임에 몰려 있었다.

MMORPG는 캐릭터가 수없이 등장하고 이용자 자신이 세계의 주인공이 되는 장르라, 특정 배우가 연기한 인물을 서사 중심에 세우기가 까다로웠다. 국산 MMORPG에서 배우 연기를 전면에 내세운 사례가 드물었던 이유다.

컴투스가 퍼블리싱하고 에이버튼이 개발 중인 '제우스: 오만의 신'이 이 지점을 겨냥한다. 그리스 신화 최고신 제우스의 오만이 빚어낸 균열을 배경으로 한 언리얼 엔진 5 기반 MMORPG로, 개발사 에이버튼은 '프라시아 전기'를 만든 김대훤 대표가 이끄는 스튜디오다.



이 게임에서 배우 박지현은 주요 NPC '판도라'를 맡았다. 이용자를 가장 먼저 맞이해 여정을 함께하는 안내자이자, 세계의 비밀과 주요 사건으로 안내하는 인물이다.

그리스 신화 속 판도라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로, 티탄의 힘이 봉인된 상자를 열어 세계에 혼돈을 불러온 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진실과 마주하며 갈등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컴투스는 지난 6월 판도라 역으로 박지현을 기용했다고 밝혔으며, 7월 29일 공식 유튜브에 '판도라 메이킹' 영상을 공개했다.

박지현은 단순 홍보 모델에 그치지 않고 페이셜 캡처와 음성 연기를 통해 캐릭터의 표정·감정·목소리를 직접 구현했다. 



메이킹 영상에서 그는 게임 속 판도라를 처음 접한 순간에 대해 "진짜 나를 보는 것 같아 신기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밝은 성격이 지나치게 가벼워 보이지 않도록 목소리 톤과 감정을 조절했고, "내가 판도라라면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고민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게임을 즐긴다는 그는 연기한 캐릭터를 게임 안에서 직접 만난 경험이 뜻깊었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이 연기가 실제 플레이 환경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드느냐다.

정해진 컷신 중심으로 연출되는 콘솔 게임과 달리, 호흡이 긴 MMORPG에서는 캐릭터가 다양한 상황과 맥락에 놓인다. 배우가 구현한 감정선이 플레이 과정에서 몰입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직접 플레이해봐야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다.

컴투스는 오는 8월 7일 오후 2시 30분 쇼케이스를 열고, 정식 출시일을 비롯한 게임의 상세 정보를 공개한다. 배우의 얼굴과 연기를 게임에 이식하는 새로운 시도가 국내 MMORPG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이번 쇼케이스에서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컴투스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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