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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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내 새끼"…'이태원참사 희생' 故이지한 모친, 28번째 아들 생일에 오열

기사입력 2026.08.04 08:36 / 기사수정 2026.08.04 08:36

고(故) 이지한 계정
고(故) 이지한 계정


(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고(故) 이지한의 어머니가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3일 배우 故 이지한의 어머니는 고인의 계정에 "보고싶은 내 새끼"라며 장문의 글을 남겨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이날은 故 이지한의 28번째 생일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어머니가 차린 것으로 보이는 아들의 생일상이 담겼다.

모친은 "22년 10월 29일 오후에 네가 집을 나서면서 엄마한테 했던 말을 엄마는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어. 신발이 자꾸 벗겨진다며 신발 사러 가야겠다고 했던 말. 그렇게 말해 놓고는 너는 집에 오질 못했어"라며 아픈 기억을 꺼냈다.

이어 "엄마는 너랑 같이 사려 했던 신발을, 네 생일 선물로 사기 위해 오랜만에 외출을 했어"라고 전했다.



신발 가게 주인은 "아드님이 신어보시고 혹시 작으면 교환하러 오시라"는 말을 건넸고, 신발을 신을 수 없는 아들에게 선물을 하려던 어머니는 결국 눈물을 쏟았다고.

모친은 "하늘만큼 사랑하고 땅만큼 보고싶은 내 새끼 지한아. 현관 앞에 놓아둔 생일 신발 신어보러 꼭 한번 와주렴"이라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故 이지한은 2017년 엠넷 서바이벌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한 이력이 있으며, 이후 배우로 활동했다.

그러나 2022년 10월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는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에 출연 중이었다.



이하 故 이지한 모친 전문.

보고싶은 내 새끼 엄마 아들 지한아.

벌써 오늘이 우리 아들 28번째 생일이네.

지한아, 22년 10월 29일 오후에 네가 집을 나서면서 엄마한테 했던 말을 엄마는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어.

신발이 자꾸 벗겨진다며 신발 사러 가야겠다고 했던 말..

그렇게 말해 놓고는 너는 집에 오질 못했어.

그래서 엄마는 너랑 같이 사려 했던 신발을, 네 생일 선물로 사기 위해 오랜만에 외출을 했어

네가 신을 수 있는 구두 중 가장 값지고, 제일 벗겨지지 않을 것 같은 신발을 샀어.

눈에 띄는 신발을 신어 보니 밑창이 땅바닥에 딱 달라 붙어 전혀 미끄럽지도 않고 절대 벗겨지지도 않을 것 같은 신발이 있더라.

그래서 그 신발을 포장해 달라고 했어.

그런데 지한아

네 신발을 사고 나와서 엄마는 꾹 참았던 눈물을 간이 의자에 앉아서 다 쏟아냈어.

신발가게 사장님이 그러더라. "아드님이  신어 보고 혹시 작으면 교환하러 오세요" 라고 말이야.

내가 울 아들 생일 선물로  줄거라고 했거든.

(교환..교환... 신어보질 못할 거 같아서 교환을 하러 올 거 같지는 않아요.. 라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어)

교환하러 오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고 눈물이 북받쳐 차올라 이미 앞이 잘 보이질 않았지만, 겨우겨우 계산을 마치고 후다닥 뛰어 나왔어.

그리곤 신발 가방을 껴안고 간이 의자에 앉아 한참을 울었어.

가장 기뻐해야 할 날이 가장 슬픈 날이 될 줄은..

집에 돌아와 네 신발부터 현관에 놓으면서 앞코를 현관쪽으로 향하게 놓을지, 아니면 거실쪽을 향하게 놓을지를 고민하게 되더라.

결국엔 앞코를 거실쪽으로 향하게 놓았어.

네가 구두를 신으러 들어올 수 있게 말이야.

네가 맘에 들어했으면 좋겠어. 

작지도 크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하늘만큼 사랑하고 땅만큼 보고싶은 내 새끼 지한아

현관 앞에 놓아둔 생일 신발 신어보러 꼭 한번 와주렴. 꼭...

엄마가 내년엔 더 좋은 신발 사 놓고 기다릴게..

혹시나 너를 놓쳐 생일 축하한다는 말도..보고 싶었다는 말도 전하지 못할까봐 엄마는 이제 현관 앞에 다시 이불 깔고 잠들려 한다.

생일 축하한다

사랑한다

너무 보고싶다 내 새끼..

오늘 지한이의 생일을 기억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진=故 이지한 계정, 이지한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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