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4 09:03
스포츠

"손톱으로 박박 긁어야 나오는 걸 이물질이라니"…고우석, 명예 회복+억울함 해소! 10G→8G 최초 美 징계 감경

기사입력 2026.08.03 15:57 / 기사수정 2026.08.03 17:20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 투수 고우석이 글러브 이물질 징계 조치에 대한 억울함을 부분적으로나마 씻어냈다. 미국 메이저리그 이물질 징계 항소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우며 예상보다 빨리 실전에 복귀하게 됐다.

고우석의 에이전시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3일(한국시간) 이의 신청을 거쳐 MLB 사무국으로부터 받은 출전 정지 징계가 기존 10경기에서 8경기로 감경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 소속인 고우석은 한국시간 5일부터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이번 감경에 대해 "MLB가 글러브 이물질 사용 단속을 강화한 이후 퇴장·징계를 받은 투수 중 항소로 징계가 줄어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결과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을 성공시킨 것이다. MLB는 2021년부터 불법 이물질 사용 단속을 강화했고 이후 빅리그에서 해당 규정으로 퇴장당한 투수는 맥스 슈어저, 에드윈 디아즈 등을 포함해 8명이었다. 

이 중 공식적으로 항소 절차를 밟은 선수는 헥터 산티아고, 케일럽 스미스, 슈어저 단 셋뿐이었다. 산티아고와 스미스는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슈어저는 심리 과정에서 항소를 자진 철회했다. 고우석이 최초로 이물질 징계 항소에 성공한 선수가 된 것이다.

앞서 고우석 측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억울함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물질 퇴장 규정은 순전히 심판 재량으로 결정된다고 써 있더라. 과학적 입증을 해야 한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심판 재량이 엄청 많은 구조다. 그 자리에서 심판이 그렇게 판단하면 그게 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러브에 땀이랑 로진이 뒤섞여 있고 그걸 손톱으로 박박 긁어내야 겨우 나온다. 파인타르 같은 물질이 절대 아니다. 요새 그런 걸 쓰는 선수는 진짜 없다"고 강조했다.

이물질이 발견된 위치도 다시 한번 짚었다. 관계자는 "이물질을 잡았던 데 자체가 글러브 안쪽도 아니고 왼손 쪽 바깥 부분이었다. 그냥 로진이랑 땀이 섞여 있는 물질 자체를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마이너리그 항소 규정의 불합리함도 지적했다. 관계자는 "마이너리그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항소해도 그 기간 경기를 뛸 수가 없다. 처음엔 징계 일시 정지가 되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항소를 결정한 이유는 명예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야구에 자부심이 있는 친구인데 이물질을 쓴 것 같은 사람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야구 선수로서 부정한 일을 한 것처럼 보이는 게 싫은 것"이라고 전했다.

고우석 역시 징계 직후 SNS를 통해 결백을 호소한 바 있다. "문제가 된 글러브는 WBC 때부터 계속 사용해온 것이다.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쌓여 가죽에 굳어 형성된 부분"이라며 "올 시즌 단 한 번도 같은 문제를 지적받은 적이 없고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 물질을 사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정함이라고 생각하며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하려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국내에서 발생한 상무 김기중의 사례는 완전히 다른 결말을 맞았다. KBO는 글러브를 직접 회수해 조사한 결과 적발된 물질이 폭염으로 녹아 나온 글러브 내부 접착제로 확인돼 10경기 출전 정지 제재를 철회했다. 

이처럼 KBO가 글러브를 회수해 과학적으로 접착제임을 확인하고 징계를 전면 철회한 것과 달리 MLB는 심판의 현장 재량만으로 퇴장과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 고우석 측 관계자가 지적했던 과학적 입증 절차 없이 심판 재량에만 의존하는 MLB 이물질 규정의 허점이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부각됐다.

당초 고우석의 징계는 지난달 26일부터 소급 적용돼 오는 7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경기 감경 결정이 내려지면서 3일부로 징계가 종료됐고 세인트폴의 다음 일정인 5일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전부터 마운드에 설 수 있게 됐다. MLB 이물질 징계 항소 최초 감경이라는 새 역사를 쓴 고우석이 실전 복귀 후 어떤 투구로 빅리그 재입성 도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