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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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배치' 조국이 전범국으로 찍혔는데…"국적 안 바꿔, 벨라루스 어린이들 배신할 수 없어"→세계랭킹 1위 못 박았다

기사입력 2026.08.03 14:0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가 벨라루스 국적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사발렌카는 최근 영국의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피어스 모건 쇼'에 출연해 국적 변경 가능성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사발렌카는 "국적을 바꾸는 것은 내 계획에 없는 일"이라며 "나는 아이들을 배신하고 싶지 않다. 나는 나를 우러러보고, 나를 통해 영감을 얻는 아이들을 위해 벨라루스를 대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벨라루스 정부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벨라루스 국경을 넘는 것을 묵인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후에도 무기를 지원하고 수입로 역할을 하는 등 러시아를 다방면으로 지원해 전 세계의 비난을 받았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자국 영토 내 핵무기 배치도 허용했다.



유럽연합(EU)은 벨라루스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리투아니아는 국경을 폐쇄하는 등 현실적인 제재도 내려졌다. 

스포츠계도 제재에 동참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5월 징계를 풀기 전까지 2023년부터 약 3년간 벨라루스 선수들이 중립 자격으로만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하고, 단체전 출전은 금지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스포츠 경기에서 국기 및 국가를 사용할 수 없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두 나라 선수들과의 악수를 거부했다. 

테니스 종목도 마찬가지였다. 

국제테니스협회(ITF)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국가대항전에서 퇴출시켰다. 프로테니스협회(ATP)와 여자테니스협회(WTA)는 선수들의 개인 출전을 허용했으나 국기, 국가, 국가 표기 사용은 금지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공식 대회에서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지 않고 개인 자격을 갖춘 선수로 뛰고 있는 셈이다.



여자 테니스 스타인 사발렌카도 다르지 않았다. 사발렌카 역시 제재 이후 중립국 신분으로 호주 오픈, US 오픈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발렌카는 국적 변경을 통해 이런 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벨라루스 국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테니스 관련 소식을 다루는 '턴 온 테니스'는 사발렌카의 발언을 두고 "그녀의 고국에서 자라나고 있는 다음 세대와 어린 테니스 팬들에 대해 그녀가 느끼는 책임을 강조한 강력한 입장 표명"이라고 바라봤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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