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귀포, 김환 기자)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올스타전 이후 토마스 뮐러는 손흥민을 칭찬하면서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선수였다고 이야기했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보낸 손흥민은 세계 최고 수준의 측면 공격수로 각광받은 만큼 다수의 빅클럽들과 크고 작은 이적설이 있었다.
뮌헨에 손흥민을 영입해 뮐러와 손흥민이 같은 팀에서 뛸 가능성이 있었을까. 2019년부터 뮌헨 회장을 지내고 있는 헤르베르트 하이너 회장이 직접 밝혔다.
독일 최고의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은 올여름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오는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국제 친선경기 '아우디 풋볼 서밋 2026'에서 제주SK와 맞붙는다.
경기 하루 전인 3일 뮌헨이 숙소로 사용하는 서귀포 소재 호텔에서 헤르베르트 하이너 회장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이너 회장은 1987년 독일을 대표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에 입사해 2001년 아디다스 회장을 맡았고, 2016년까지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는 등 스포츠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아디다스 재직 중이던 2003년 아디다스가 유니폼 스폰서십을 지원하던 뮌헨 이사회 부의장으로 선임되면서 뮌헨과 처음으로 연을 맺은 하이너 회장은 이후 뮌헨 감사회 의장을 거쳐 2019년 뮌헨 회장으로 부임했다.
뮌헨은 하이너 회장 체제에서 2019-2020시즌 트레블(분데스리가·챔피언스리그·DFB 포칼 우승)을 포함해 분데스리가 우승 6회, DFB 포칼 우승 2회 등을 차지하며 꾸준히 독일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다.
지난 2024년에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방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친선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당시 경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선수이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창과 방패 손흥민과 김민재의 맞대결로 국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하이너 회장은 "한국에 올 때마다 감탄한다. 아디다스에서 일할 때 한일 월드컵 조추첨을 위해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이후에도 아디다스에서 일하면서 자주 한국을 찾았다"며 "뮌헨 회자응로는 2024년 처음 한국에 왔는데 서울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다시 한번 한국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라는 곳에서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헤르베르트 하이너 회장과의 일문일답.

-한국에 온 소감은.
한국에 올 때마다 감탄한다. 첫 한국 방문은 2001년이었다. 당시 아디다스에서 일할 때 한일 월드컵 조 추첨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후에도 아디다스에서 일하면서 자주 한국을 찾았다. 그때마다 한국 사람들이 공손하고, 효율적이고, 목표를 향해 진취적으로 일하는 태도를 갖췄다고 느꼈다.
2024년 뮌헨 회장으로 처음 한국에 왔는데, 서울에서 지내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다시 한번 한국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제주로 왔다. 제주SK와 함께 협업하면서 제주도라는 곳에서 이런 경험하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 공항에서 김민재 선수를 향해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친절함을 느껴서 감탄했다.
-아디다스에서 상당히 오래 일했다. 이 기간 쌓았던 경험 중 어떤 것이 프로축구단 회장으로 근무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있나.
아디다스 의장과 뮌헨 회장의 역할 모두 사람을 잘 이끌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뮌헨에서도 단순히 팀을 이끄는 것만이 아니라 여러 인력들에게 최대한 동기부여를 끌어내서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축구 구단의 회장으로서는 팀의 성공, 우승 등이 중요하다. 하지만 외적으로는 스태프들에게 동기부여를 줘서 원하는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 축구와 어떤 연이 있었나.
어렸을 때 동생이 프로 생활을 했고, 큰형이 체육교사였다. 축구, 스포츠와 항상 밀접했다. 아디다스에서 일할 때에도 뮌헨과 스폰서십을 통해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축구를 좋아하고, 아디다스에서 일하면서 그런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2002년부터 뮌헨의 감사 쪽에서 일하게 되면서 많은 역할을 수행했다.
-프로축구단 경영자, 행정가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젊은 사람들이 이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열정이 있어야 한다. 일에 대한 열정, 축구에 대한 열정, 목표를 이루겠다는 열정이 중요하다. 뮌헨도 역사적으로 울리 회네스, 프란츠 베켄바우어, 칼 하인츠 루메니게 같은 사람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열정적이고 일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구단의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바이에른다움(Mia san Mia)'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존감이다. 단순히 오만하다는 뜻과는 다르다. 우리가 90분, 추가시간에도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자세가 바로 'Mia san Mia'다. 항상 가족처럼 우리가 팀의 구성원으로서 일하는 것, 용기를 잃지 않고 목표한 바를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경기력 외에 관중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엔 어떠한 것들이 있나.
뮌헨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3가지다. 스포츠적인 성공, 경제적인 안정성, 사회적 기여다. 사회적 기여는 구단과 팬들이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팬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소통 창구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투자한다. 뮌헨이 리그 경기를 할 때마다 7만5천석이 매진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단 멤버십의 규모도 크다. 팬들이 스스로 뮌헨의 한 부분, 가족이라고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성공적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2019년에 회장으로 부임한 뒤 뮌헨이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아니라 축구 구단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췄다. 여름 프리시즌 투어에 미주, 홍콩, 한국 등을 방문해 글로벌 팬들을 위한 소통 창구를 만들어서 팬들과 가까워지는 작업들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뮌헨에서는 유소년 정책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치를 두고 있나.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뮌헨도 유소년 육성을 위해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캄포스라고 하는 유소년 아카데미를 8년 전에 설립했다. 알렉산더 파블로비치, 요시프 스타니시치, 레나르트 칼, 자말 무시알라와 같은 선수들이 유소년 아카데미부터 프로팀까지 연결고리가 됐다.
추가적으로 허재원 선수(골키퍼)가 뮌헨과 임대 계약을 맺었는데, 아마 어제 경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허재원 선수도 하나의 좋은 사례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정책을 만들고 있다.
-한국 유소년 축구의 육성 과정이나 방식 측면에서 아쉽거나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
유소년 육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지도자다. 한국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능력과 역할이다. 뛰어난 지도자들이 단순히 프로 쪽으로만 가는 게 아니라 어린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도 유소년 육성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구단과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지도자의 기준이란 무엇인가.
좋은 지도자는 두 가지 요소를 갖고 있다. 축구 지도자로서 축구에 대한 이해도, 전술, 가르치는 방법 등을 알아야 한다. 유소년은 결국 성장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교사로서의 자질도 중요하다. 단순히 축구만 잘하는 선수가 아닌, 인성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 한다. 대화를 잘하고, 이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11명이 같이 하는 스포츠다. 동료들과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 결국 이런 인성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이것까지 아우를 수 있는 지도자가 중요하다.
좋은 사례로는 펩 과르디올라, 뱅상 콤파니 감독이다. 콤파니는 오랜 기간 맨체스터 시티에서 주장직을 수행했다. 당시 그가 느낀 성공의 순간과 좌절의 순간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선수만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한국 선수들은 언제나 국제 무대에서 좋은 능력들을 보여줬다. 차범근 선수는 물론 2002년 월드컵 준결승을 봤을 때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느꼈다. 한국 선수들에게 느낀 요소 중 하나는 태도다. 포기하지 않고 열정을 갖고 목표를 이루려고 하는 태도다.
김민재도 어린 시절에 타이어를 끌고 산에 올라갔다는 경험이 있다고 한다. 성공을 위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본다.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럽에서 뛰려면 전 세계의 재능들과 경쟁해야 한다. 약간의 운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은 축구에 임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한국은 좋은 선수들이 나오기 위한 환경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크로아티아가 반례가 되고 있다. 환경적인 측면을 극복하고 좋은 선수들을 배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은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는 나라다. 단순히 기복이 있는 것이다. 한국이 2002년에는 4강에 진출했다. 분명 그런 순간이 다시 올 것이다. 독일도 지금은 좋은 축구를 한다고 하지만 대표팀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었다.
크로아티아와 비교했을 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크로아티아는 유럽 국가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럽대항전에 밀접하다. 유럽은 축구에 대한 경쟁도 심하다. 선수들이 그런 환경에 녹아들기 쉽다. 하지만 한국도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 매각에 대한 구단의 방침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김민재에 대한 구단의 정확한 입장이 무엇인가.
김민재 선수와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미디어에서는 여러 가지 말들이 오간다. 당시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오기 전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김민재가 뮌헨과 함께하고 있어서 기쁘다. 김민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희생을 감수하는 선수다. 김민재가 가진 스피드와 신체조건이 팀에 많은 도움이 된다. 선수가 계속 뮌헨에서 함께할 수 있어서 좋다.
-MLS 올스타전 이후 토마스 뮐러가 손흥민이 충분히 뮌헨에서 함께할 수 있었다고 말을 해 화제가 됐는데 뮌헨이 실제로 손흥민 영입을 추진한 적이 있나.
그런 부분들은 사실 뮐러 본인의 소망을 얘기한 것 같다. 나도 손흥민의 플레이를 보면서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기술적으로도 뛰어나고, 전술 이해도가 높다. 손흥민이 뮌헨에서 뛰었으면 좋았겠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진=서귀포,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