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이적생' 베테랑 우완 이형범의 2군행 결정 배경을 밝혔다. 선수가 가진 경험을 인정하는 가운데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은 만큼 재충전의 시간을 부여했다는 입장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2차전에 앞서 "이형범은 사실 트레이드 후 첫 등판이 조금 무거운 상황에서 나갔었다"며 "그만큼 우리 불펜에 커리어를 가진 선수들이 없었다. 그래서 경험이 있는 이형범을 내보냈는데 결과적으로 안 좋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7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승리 직후 깜짝 트레이드 성사를 발표했다. 2군에 머무르고 있던 베테랑 내야수 하주석을 카드로 활용, 올해 KIA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던 이형범을 데려왔다.
이형범은 트레이드 전까지 2026시즌 19경기 24이닝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었다. 한화는 2루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하고 불펜을 보강하기 위해 이형범과 하주석을 맞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김경문 감독은 당초 이형범이 한화 합류 직후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첫 등판은 편안한 상황에 내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형범은 지난 7월 25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한화가 4-3으로 쫓긴 4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긴급 투입됐다. 한화는 이 경기에서 선발투수 류현진이 팔 뭉침 증세로 2이닝만 소화한 뒤 교체, 3회부터 불펜이 가동된 상황이었다. 사이드암 박준영이 3회초를 잘 막았지만, 4회초 제구 난조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 불펜의 어린 투수들이 1점 차 무사 만루 상황을 부담스러워 할 것으로 봤다. 필승조를 제외한 자원 중 가장 경험이 풍부한 이형범이 급한 불을 꺼주기를 기대핬다.
하지만 베테랑 이형범도 무사 만루를 헤쳐 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첫 타자 오스틴 딘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밀어내기로 LG에 점수를 내줬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문정빈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한화 이적 후 첫 등판에서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의 쓴맛을 봤다.
이형범은 지난 7월 28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1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했다. 7월3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2피안타 1실점으로 뭇매를 맞았고, 결국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경문 감독은 "이형범이 지금 등판해 가지고 계속 맞고 있다. 한 번은 조금 뒤로 물러서서 시간을 가지라고 2군에 보내게 됐다. 시즌은 길다"며 이형범이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한화는 최근 불펜 필승조와 추격조의 투구 내용 차이가 큰 편이다. 이형범이 중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일단 이적 초반에는 주춤하면서 당분간 구위 회복에 전념하게 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