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뜨겁게 불타오르던 방망이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거짓말처럼 식어버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1-12로 무릎을 꿇었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8월을 암울하게 시작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가 5회까지 1실점(비자책)으로 잘 버텼지만, 타선 침묵에 발목을 잡혔다. KT 에이스 고영표에게 6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고, 화이트마저 6회말 추가 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화는 설상가상으로 화이트의 뒤를 이어 등판한 불펜진까지 KT 타선에 뭇매를 맞았다. 순식간에 7점을 내주면서 스코어가 0-8까지 벌어져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페라자는 경기 내내 침묵했다. 고영표에게 1회초 첫 타석과 4회초 두 번째 타석은 삼진, 6회초 세 번째 타석은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페라자는 한화가 0-11로 뒤진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무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전용주에게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페라자는 2026시즌 전반기 82경기 타율 0.314(306타수 96안타) 17홈런 53타점 8도루 OPS 0.974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024시즌 122경기 타율 0.275(455타수 125안타) 24홈런 70타점 7도루 OPS 0.850을 기록하고도 재계약이 불발, 지난해 한국에서 뛰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듯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고 배트를 휘둘렀다.
김경문 감독은 비롯한 한화 코칭스태프는 페라자의 기량뿐 아니라 야구를 더 진지하게 대하는 태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화가 2026시즌 개막 직후 하위권 추락의 충격을 딛고 다시 5강 다툼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페라자의 지분이 매우 컸다.
하지만 페라자는 지난 7월 10~15일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뒤 슬럼프에 빠졌다. 후반기 16경기 타율 0.192(52타수 10안타) 1홈런 7타점 OPS 0.636으로고전하고 있다.
페라자는 2024시즌에도 전반기 65경기 타율 0.312(250타수 78안타) 16홈런 50타점 OPS 0.972를 기록하고도 후반기 57경기 타율 0.229(205타수 47안타) 8홈런 20타점 OPS 0.701로 성적이 뚝 떨어졌었다. 올해도 '뒷심' 부족이 다시 나타나면서 선수와 팀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화는 이번 3연패 여파로 5위 KIA 타이거즈와 4.5경기, 4위 두산 베어스와 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후반기 잔여 4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가을야구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불리한 상황에 몰린 것은 분명하다.
한화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페라자의 부활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페라자가 전반기에 보여준 '리그 최강 2번타자'의 면모를 되찾지 못한다면 한화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도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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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