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부산의 최수종이 탄생하는 걸까.
7월 이후 4연승을 달리며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는 제레미 비슬리.
더운 날씨에도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건 사랑하는 가족의 힘 덕분이었다.
롯데는 지난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0-7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번 3연전을 1승 1패(1경기 폭염취소)로 마감한 롯데는 3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러면서 시즌 전적 43승 54패 2무(승률 0.443)가 되면서, 이날 경기가 취소된 7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이날 롯데 선발투수는 비슬리였다. 그는 개막 2선발로 시작했지만, 6월까지 4.71의 평균자책점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7월 3차례 등판에서 3전 전승, 평균자책점 1.00으로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다. 5~6월 사이 7경기 연속 무승의 불운과 부진을 떨쳐냈다.
비슬리는 최근의 흐름을 잘 이어갔다. 1회부터 까다로운 타자들인 김지찬-김성윤-구자욱을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한 그는 3회까지 9타자를 상대하면서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는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4회 들어 비슬리는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첫 피안타를 허용했다. 그래도 김성윤의 2루 땅볼 때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고, 구자욱과 최형우를 각각 좌익수 뜬공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5회에도 2사 후 대타 김영웅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잘 던지던 비슬리는 6회 잠시 흔들렸다. 이재현과 김지찬의 안타와 폭투로 무사 2, 3루 위기에 몰린 그는 김성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다.
이어 1사 후 최형우의 땅볼 때 김지찬이 홈으로 들어왔고, 디아즈의 안타로 1, 2루가 된 상황에서 전병우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아 6회에만 4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비슬리는 7회 세 타자를 삼진과 외야 뜬공,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이날 비슬리는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98구 중 슬라이더를 40개나 던졌고, 패스트볼은 최고 구속 155km/h를 마크했다. 팀이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면서 비슬리는 개인 4연승과 함께 시즌 8승째를 거뒀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선발 비슬리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7이닝을 책임지며 제 역할을 완벽히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슬리는 경기 후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았고, 원하는 구종들이 계획대로 잘 들어가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자신의 투구를 평가했다.
이날 부산 지역은 낮시간까지 폭염중대경보(일 최고 체감온도 38도 혹은 일 최고 기온 39도 이상이 예상)가 발효될 정도로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비슬리 역시 "오늘은 날씨가 많이 더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삼성 타자들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성향을 잘 활용해 투구 수를 효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었던 점도 도움이 됐다. 손성빈 선수와 좋은 호흡을 맞추면서 경기 운영도 계획대로 잘 풀린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마운드에는 그늘이 없어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경기 전부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컨디션 관리에 신경 썼다"고 밝힌 비슬리는 "더운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좋은 수비와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사직야구장은 더운 날씨에도 23200석이 모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비슬리는 "무엇보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팬들의 응원 덕분에 힘든 순간에도 더 큰 힘을 낼 수 있었고, 마운드에서도 끝까지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비슬리에게 힘을 준 건 아내, 그리고 아들 웨슬리도 있었다. 웨슬리는 지난달 21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 비슬리가 선발등판한 날 시구행사에 나섰다. 이날 웨슬리는 많은 관중 앞에서 긴장한 듯 울음을 터트려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비슬리는 "내 가족을 만난 것은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고, 특히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저를 위해 함께해 주는 가족들에게 정말 사랑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가족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고 있고, 그 힘으로 매 경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비슬리는 "앞으로도 팀 승리를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며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