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3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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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진짜 나쁜 놈이네요"…'80억 유격수' 맹활약 뒤 격정 토로 왜?→"수비만 하라고 돈 준 거 아니니까"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8.03 04: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찬호가 결승 2루타와 결정적인 두 차례 도루 성공을 통해 주말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박찬호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 2도루로 팀 8-3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박찬호는 4회말 3-3 동점 상황에서 좌익선상 2타점 역전 2루타를 터트렸다. 이어 8회말에도 볼넷 출루 뒤 두 차례 도루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어 팀의 쐐기 득점까지 만들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박찬호는 LG를 상대로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것에 대해 "그동안 열세였기 때문에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컸던 것 같다. 중요한 순간에 하나를 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날 자신의 3루수 땅볼과 스리피트 아웃으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던 순간을 떠올리며 "짐을 덜기에는 그동안 못 해준 게 너무 마음에 걸린다"고 덧붙였다.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박찬호는 "수비만 하라고 돈을 준 건 아니니까 나도 너무 잘 알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기회를 놓칠 때면 진짜 미쳐버릴 것 같다"고 고갤 내저었다. 

이어 야구의 잔인함도 토로했다. 박찬호는 "야구가 진짜 나쁜 놈인 게 좋을 때는 기회가 안 온다. 어떤 공도 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을 때는 기회가 안 온다. 그런데 이번 주 진짜 어떤 공도 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 그렇게 기회가 그렇게 걸리더라. 야구라는 놈은 진짜 나쁜 놈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4회말 역전 2루타 순간의 솔직한 심경도 털어놨다. 박찬호는 "그 순간 솔직한 마음으로 욕이 나올 뻔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잘 친 게 계속 잡히고 진짜 힘들었는데 두산 팬들이 그래도 응원을 많이 해줘서 힘이 됐다"고 전했다.

8회말 두 차례 도루에 대해서는 전력 분석팀과 주루 코치의 공이 크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내 도루는 옛날부터 전력 분석과 주루 코치님이 만들어 주시는 거다. 그냥 하라는 대로 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2루 도루를 하고 3루 도루에 대한 확신이 더 커졌다. 정보가 없는 투수한테 뛰면 나는 잘 죽는다. 그만큼 스피드로 도루하는 선수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후반기 레이스 막바지의 극한 피로감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박찬호는 "이맘때쯤 되면 잠드는 게 진짜 힘들다. 순위 싸움도 치열해지고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다. 돌이켜봐도 그전에도 그랬던 것 같다. 이 시기에는 그냥 잠드는 게 굉장히 힘들다"고 고갤 끄덕였다.

LG와 2경기 차로 좁혀진 3위 추격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박찬호는 "의식을 많이 한다. 나는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이 너무 중요하다. 그런데 억지로 쫓는다고 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선수들한테 강조한 게 한 경기 한 경기 진짜 한 경기 싸움이다, 모든 체력을 한 경기에 쏟아부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잘 따라줘서 감사하다"고 다짐했다.

잠 못 드는 밤을 보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배트를 내두른 박찬호. 두산의 3위 LG 추격에 큰 힘을 보탠 하루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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