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제주, 김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사령탑 뱅상 콤파니 감독이 경기를 지켜본 가운데 제주SK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도합 6골을 뽑아내는 화끈한 난타전을 벌였다.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됐고, 두 팀 모두 경기 막판까지 물러서지 않으면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경기였지만, 제3자 입장에서는 최고의 경기였다. 특히 인천 수비수 이주용이 환상적인 왼발 중장거리 슈팅으로 골네트를 가르면서 이날 나온 6골 중 최고의 골을 빚어냈다.
제주SK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2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두 팀은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승점 29점(8승5무8패)이 된 인천은 6위를 유지했고, 승점 28점(7승7무7패)을 기록한 제주는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제주는 4-2-3-1 전형을 사용했다. 김동준이 골문을 지켰고, 김륜성, 세레스틴, 토비아스, 유인수가 백포를 구축했다. 오재혁과 이탈로가 허리를 받쳤고, 네게바, 박창준, 김준하가 2선에서 최전방의 김신진을 지원했다.
인천은 4-4-2 전형으로 맞섰다. 김동헌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이주용, 후안 이비자, 김건희, 김명순이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제르소와 김성민이 측면에, 이명주와 서재민이 중원에 배치됐다. 무고사와 이청용이 투톱으로 나섰다.
인천이 경기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6분 인천의 코너킥 상황에서 김건희가 펄쩍 뛰어올라 헤더를 시도했으나 김동준 정면으로 향했다.
반면 제주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2분 최근 득점 감각이 올라온 김신진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제주가 앞서갔다.
김신진은 네게바가 왼쪽 측면을 흔든 뒤 내준 컷백 패스를 문전에서 뒷발로 돌려놓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해 인천 골문을 열어젖혔다. 김신진의 시즌 3호 골. 예상치 못한 슈팅에 김동헌 골키퍼도 주저앉아 공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제주는 전반 24분에도 오재혁이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지만, 슈팅이 수비 태클에 걸리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오재혁은 유니폼을 끌어올리며 자책했다.
인천은 측면의 제르소와 김성민의 속도를 살리는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으나 양쪽 측면 풀백들과 세레스틴, 토비아스 두 외인 센터백으로 이어지는 제주의 수비라인을 뚫지 못해 고전했다.
인천이 어려움을 겪는 사이 제주는 전반 29분 역습 끝에 나온 오재혁의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오재혁의 슈팅은 위로 높게 치솟았다.
인천의 집념이 결실을 봤다. 전반 34분 인천의 동점골이 터졌다.
이주용이 찬 코너킥을 전반전 초반 헤더 득점 기회를 놓쳤던 김건희가 헤더로 연결해 제주 골네트를 출렁였다. 김건희의 동점골로 경기는 다시 원점이 됐다.
흐름이 넘어간 경기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인천이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김건희의 동점골이 터진 지 불과 3분 만에 또다시 코너킥에서 인천의 역전골이 나왔다.
이번에도 이주용과 김건희가 골을 합작했다. 전반 37분 인천의 코너킥에서 이주용의 정교한 킥이 김건희에게 향했고, 김건희가 이것을 놓치지 않고 머리로 돌려놓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제주가 전반 종료 직전 균형을 맞췄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오재혁의 코너킥을 토비아스가 머리로 내려찍어 김동헌 골키퍼를 뚫어냈다. 난타전 양상으로 흐른 경기 전반전은 2-2로 종료됐다.
두 팀 모두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꺼냈다. 제주는 박창준을 불러들이고 아이아스를 데뷔시켰다. 인천은 무고사와 김성민을 페리어, 이동률과 교체했다.
후반전 첫 슈팅은 제주에서 나왔다. 후반 3분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던 김신진이 먼 거리에서 왼발 슛을 때려봤지만 골문과 거리가 멀었다. 인천은 후반 4분 이동률의 슈팅으로 반격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제주가 다시 앞서갔다. 교체 투입된 아이아스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후반 11분 김준하의 패스가 페널티지역 안 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 아이아스에게 향했고, 아이아스가 이를 마무리하며 3-2가 됐다. 인천으로서는 아이아스의 슈팅이 이주용 맞고 들어간 것이 불운했다.
인천은 실점 후 서재민을 김영환과 바꿨다.
인천이 다시 한번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7분 이주용이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때린 중장거리 슈팅이 골문 쪽으로 향했는데, 김동준이 이것을 확실하게 쳐내지 못하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제주는 후반 29분 장민규와 최병욱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김신진과 김준하가 교체되어 나왔다. 후반 33분에는 오재혁 대신 박민재가 들어왔다.
박민재는 후반 35분 수비 견제를 벗겨낸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김동헌이 가까스로 쳐냈다.
인천은 후반 39분 이명주와 김명순을 빼고 문지환과 최승구를 투입했다.
제주가 다시 앞서갈 기회를 놓쳤다. 후반 44분 아이아스의 헤더가 골문 구석으로 향했으나 김동헌이 뛰어올라 손끝으로 막아냈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다. 제주와 인천 모두 라인을 내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결국 3-3에서 점수가 더 추가되지 않은 채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치열했던 경기는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