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제주, 김환 기자) 한국 축구의 두 레전드 손흥민과 박지성을 비교하는 일은 마누엘 노이어에게도 어려운 질문이었다.
손흥민과 박지성을 모두 상대한 경험이 있는 노이어는 전성기를 기준으로 손흥민과 박지성 중 어떤 선수를 영입하고 싶냐는 질문에 "두 선수 모두 데려오고 싶다"고 답하며 손흥민과 박지성을 모두 치켜세웠다.
독일 최고의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은 올여름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오는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국제 친선경기 '아우디 풋볼 서밋 2026'에서 제주SK와 맞붙는다.
2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뮌헨 선수단은 곧장 서귀포 소재 호텔로 이동해 행사 일정을 진행했다. 선수단 대표로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요주아 키미히와 이제는 독일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인터뷰에 나섰다.
노이어를 곤란하게 한 질문 중 하나는 '손흥민 대 박지성'이었다.
샬케와 뮌헨에서 뛰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과 함부르크SV,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활약했던 손흥민을 모두 상대했던 경험이 있는 노이어는 두 선수 중 한 명을 고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전성기가 기준이라면 둘 다 영입하고 싶다"며 "샬케에 있을 때 두 선수 모두와 맞붙었다. 박지성은 맨유에 있었고,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그리고 토트넘에서 뛰었다. 두 선수 모두 센세이셔널한 선수들이다. 실력에 대한 의심은 없다. 뽑는다고 하면 둘 다 뽑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노이어와의 일문일답.
-최근 뮌헨과의 계약을 내년까지 연장했다. 뮌헨에서의 2026-2027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남다를 것 같은데.
▲1년 후 계획은 없다. 1년을 소중하게 사용하고 싶다. 1년에 최대한 집중하고 싶고, 이 팀과 1년을 더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자 선택받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매일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다. 이후에는 큰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 않다.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을 포함해 챔피언스리그,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 우승 경험과 발롱도르 3위 등 개인 수상 기록도 많은데 20년의 커리어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실 좋았던, 그리고 행복했던 순간들이 많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기는 어렵다. 클럽과 대표팀에서 낸 성과 중 좋은 성과들이 많아서 그중 하나를 꼽기 힘들다. 당시 함께 뛰었던 선수들에게 고맙다. 그런 순간들을 이뤄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이미 세계 최고의 골키퍼지만 선수들은 은퇴 후 평가가 올라가는 경우도 많다. 은퇴를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서 은퇴 후 자신이 어떤 선수로 기억될 거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
▲과거에 굉장히 좋았던 순간들을 가질 수 있어서 영광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과거에 머무르기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내가 생각했을 때 행복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싶다. 선수 생활이 끝나 이후에도 팬들이나 내가 생각했을 때 행복한 순간들을 갖고 싶다.
-세계 최강 팀에서 뛰고 있지만 다른 빅 클럽의 영입 시도가 없었을 것 같진 않다. 본인을 원했던 구단이 있었나.
▲샬케 시절부터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가졌다. 영입 시도와 관심이 있었다. 나는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것이 중요했다. 스페인이나 잉글랜드로 갈 수 있었지만, 해외보다는 독일 내에서 성공하고 싶었다. 그런 목표를 갖고 2011년 바이에른 뮌헨이 제안을 했을 때 받아들이게 됐다. 그 결정에 대한 후회는 없다.
-최근 뮌헨에 입단한 (골키퍼)허재원 선수를 아는지.
▲알고 있다.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 경험을 통한 성장이다. 구단 내에서 선수의 미래와 장래성을 보고 전략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 성장하길 바란다.
-김민재라는 선수에 대한 생각은.
▲김민재 선수에 대해서는 굉장히 긍정적인 것만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팀에 굉장히 빠르게 적응했고, 선수가 성실하고 공격적인 수비수로서 좋은 기량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 선수들에게 리스펙을 받는 선수다. 동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런 선수이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포지션 특성상 김민재와 자주 소통할 것 같은데, 경기장 안팎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김민재와의 대화가 있는지 궁금하다. 또 김민재가 아시아 출신 센터백임에도 불구하고, 골키퍼의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김민재가 유럽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민재가 본인의 모든 걸 쏟아붓는 수비를 하기 때문에 수비에 성공했을 때 그 성취감을 함께 느낄 때가 가장 좋은 순간으로 기억된다. 김민재가 워낙 소통에도 적극적이고 수비에서 리더십을 가지려고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골키퍼로서 굉장히 든든하다. 김민재가 출전하면 항상 편하게 느껴진다.

-분데스리가, 챔피언스리그, 월드컵 등 국제 무대에서 여러 한국 선수를 상대했다. 특히 박지성과 손흥민을 상대해 봤다. 박지성, 손흥민에 대해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고, 전성기 기준 둘 중 한 명을 데려올 수 있다면 누구와 함께하고 싶나.
▲전성기 기준이면 둘 다 영입하고 싶다. 샬케에 있을 때 두 선수 모두와 맞붙었다. 박지성은 맨유에 있었고,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그리고 토트넘에서 뛰었다. 두 선수 모두 센세이셔널한 선수들이다. 실력에 대한 의심은 없다. 뽑는다고 하면 둘 다 뽑고 싶다.
-한국과의 인연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있다. 독일에는 안 좋은 인연이기도 한데, 조별예선 3차전 추가시간 상대 진영까지 올라갔다가 볼을 빼앗겨 결국 손흥민에게 추가 실점을 내줬다.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당시 상황과 심정은 어땠나.
▲당시 박스 안으로 들어가서 반드시 득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공이 내게 올 줄은 몰랐다. 내가 나가서 공격에 가담하고 득점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실점에 대해서는 크게 후회를 하는 것은 없다. 그때 골을 넣지 못했다면 토너먼트에 올라가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아쉽게 공을 뺏기면서 그런 일이 생겼다.
-유럽 빅리그 소속 클럽들은 프리 시즌 기간 아시아, 미국,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경기를 치르고 현지 팬들과 마주한다. 선수들에겐 긴 이동 거리와 행사로 힘들 수도 있는데. 이와 같은 프리시즌 행사를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임하는지 궁금하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오자마자 공항에서 만난 팬분들에게 팬 서비스를 하고 도착해서 바로 식사하고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일단 팬들에게 시간과 순간을 제공하는 데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투어라는 것뿐만 아니라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경기장에 들어선 순간 최고의 시간과 순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프리시즌 준비에서도 100%를 위해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자세로 임한다.
사진=제주,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