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2 19:12
스포츠

"지면 욕해서 할 사람 없다" 문진희 심판위원장 이거 보셨나요?…'VAR 왜 안 봐' 충북청주-수원전 버저비터 역전골 취소 논란 일파만파

기사입력 2026.08.02 18:39 / 기사수정 2026.08.02 18:39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욕해서 심판할 사람이 없다"라는 말이 무색했다.

오히려 스스로 비판을 자초한 주심 결정으로 한국 축구 심판 자질이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마침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한국 정치사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황당 태도로 온국민 눈총을 받은 뒤 일어난 일이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일 충북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북청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헤이스가 후반 32분, 후반 50분 멀티 골을 터뜨려 패배 위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하지만 수원 입장에선 땅을 칠 만한 경기였다. 후반 막판 역전승 거둘 기회를 논란의 판정으로 잃었기 때문이다.



수원은 추가시간인 후반 51분 새로 영입한 리투아니아 국적 스트라이커 에드가라스 두비츠카스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극적인 역전 결승 골이 터지자 두비츠카스는 수원 서포터스들이 있는 관중석 쪽으로 달려갔다. 수원 벤치도 극장 골이 터진 듯 뛸 듯이 기뻐했다. 

하지만 서동환 주심은 이 때 휘슬을 불면서 득점이 아닌 파울을 선언했다. 두 손을 가로저으면서 득점이 아니라고 했다. 두비츠카스가 헤더를 하기 전에 자리를 잡기 위해 수비수를 밀었다는 것이다. 

정동식 대기심은 이정효 감독에게 두비츠카스가 수비수를 밀었다는 듯 두 손으로 미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설명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곧바로 서동환 주심은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고 3-2 역전승 대신 2-2 무승부 결과를 받아든 수원 선수단과 팬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선수들은 주심을 쫓아가며 계속 말을 건넸다. 수원 이끄는 이정효 감독이 계속해서 "들어가"라고 소리쳤지만, 일부 수원 선수들은 거듭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두비츠카스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기 때문에 수원 선수단은 주심이 온필드 모니터로 비디오 판독(VAR)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서동환 주심이 그의 파울이라고 선언은 했지만 중계만 보면 명확한 파울이라고 보기도 어려웠다. 충분히 판독 대상이 될 수 있었으나 이날 심판진은 단호했다.

두비츠카스 득점 취소 상황 외에도 후반전에 헤이스가 충북청주 김선민의 팔꿈치에 맞아 피를 흘리는 장면에서도 VAR은 없었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선 심판진에 항의하는 선수단을 말리러 온 구단 관계자가 뜬금없이 퇴장 조치 받는 촌극까지 발생했다. 

결국 화가 난 수원 팬들이 역전 골을 인정하지 않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경기장 출입구 통로를 점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기 종료 후, 수원 팬 수백 명은 오후 9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경기장 정문 중앙 통로를 가로막은 채 경기장 관계자들에게 심판을 불러내라고 요구하며 항의했다. 

서동환 주심을 비롯한 심판진은 한동안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못하다가 충북청주 구단 측이 경기장 내부로 들여보낸 차량애 탑승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관중들은 심판이 경기장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 뒤 자진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초동대응반 등 30명을 투입해 현장을 통제했으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심판들이 육안으로 두시츠카스의 플레이를 본 뒤 반칙이라고 확신했을 수 있다. 그러나 어쨌든 골이 들어간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만 했으면 반칙 판정에 대한 권위가 부여됐을 텐데 이를 하지 많으면서 심판들이 수원 선수들과 팬들의 항의, 비판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날 판정 논란은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나온 문진희 심판위원장의 심판 자질 논란 관련 발언과 맞물리면서 더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막을 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개막을 앞두고 FIFA는 주심 52명과 부심 88명, 비디오판독(VAR) 심판 30명 등 총 170명에 가까운 명단을 공개했는데, 한국 심판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2002 한일월드컵 김영주 심판 이후 24년 넘게 월드컵 주심을 배출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은 이를 지적하면서 "이번 북중미 월드컵 심판이 무려 170명이었다는데, 왜 (한국 심판을)한 명도 못 보냈냐"고 물었다.

이에 문 위원장은 "우리나라 구조가 지면 심판을 욕하기 때문에 심판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더 정확한 판정을 할 수 있음에도 비디오판독 없이 경기를 끝내는 주심의 결정은 안 그래도 2026 월드컵 0명 파견으로 한국 축구를 불량품 만든 심판 판정 불공정 논란을 더욱 키웠다.

투명한 소통도 없이 나몰라라 도망가버린 한국 축구 심판의 민낯이 폭염만큼 축구팬을 짜증나게 만들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유튜브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