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결국 '현존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좌완 타릭 스쿠발(29)을 품었다.
오랫동안 리그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됐던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초대형 승부수를 던지며 다시 한 번 우승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해 스쿠발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 대가로 외야수 자이어 호프와 우완 투수 리버 라이언, 브래디 스미스 등 유망주 3명을 디트로이트에 내줬다.
스쿠발은 2024년과 202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연속 수상한 리그 최고의 좌완 에이스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그는 당초 트레이드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았고, 다저스를 비롯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카고 컵스, 밀워키 브루어스, 뉴욕 양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ESPN'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탄탄한 팜 시스템과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 상황, 여기에 부상자가 속출한 선발진까지 여러 조건이 맞물리면서 결국 다저스가 스쿠발 영입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스쿠발이 합류하면서 다저스 선발진은 더욱 막강해졌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비롯해 블레이크 스넬,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모두 복귀를 준비 중인 가운데 스쿠발이 포스트시즌 1선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ESPN은 "다저스는 그동안 선발 뎁스가 충분하다는 이유로 스쿠발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왔다"면서도 "하지만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은 결국 스쿠발이 될 것이며, 그는 현재 세계 최고의 투수일지도 모른다"고 극찬했다.
실제로 스쿠발은 올 시즌에도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16경기 9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고, 탈삼진 116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14개만 허용했다.
4월 말 왼쪽 팔꿈치 뼛조각으로 잠시 이탈했지만 나노스코프 시술을 받은 뒤 약 6주 만에 복귀했는데, 7월 평균자책점은 2.03으로 더욱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늦게 꽃을 피운 선수라는 점도 주목된다. 스쿠발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2022년과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터뜨렸고, 이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두 시즌 동안 31승10패 평균자책점 2.30, 387⅓이닝 469탈삼진을 기록했고,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가장 높았다.
디트로이트는 지난해 겨울 스쿠발과 연봉조정 과정에서 큰 차이를 보였고, 결국 중재위원회는 스쿠발의 손을 들어주며 연봉 3200만 달러(약 462억원)를 인정했다. 이후 줄곧 트레이드설이 이어졌지만 디트로이트는 좌완 프램버 발데스를 영입하며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의 승부수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 한때 콜로라도 로키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하위권까지 추락했고, 이후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다시 연패에 빠졌다.
특히 지난달 3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는 스쿠발이 개인 통산 1000탈삼진을 달성하고도 팀이 7-0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9-10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디트로이트는 승률 5할 아래로 크게 떨어졌고, 지구 선두와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결국 스쿠발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현실이 됐다.
'ESPN'은 "많은 구단이 스쿠발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다저스가 처음부터 가장 앞선 위치에 있었다"며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에드윈 디아스, 카일 터커에 이어 또 한 명의 슈퍼스타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또한 "스쿠발은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서 역대 선발투수 최고 규모 계약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며 "그에 앞서 다저스는 그의 활약을 앞세워 내셔널리그 최초의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와 역대 최고액 FA 계약을 꿈꾸는 스쿠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가운데, 이번 초대형 트레이드는 올 가을 메이저리그 우승 경쟁의 판도를 바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MLB / 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