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좌완 콜 어빈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안았지만, 팀 동료 프레디 프리먼은 결과보다 그의 희생을 높이 평가했다.
LA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미국 매체 '다저스 비트'는 지난 1일(한국시간) 프리먼의 경기 후 인터뷰를 전하며 "콜 어빈의 최종 성적만으로는 그의 투구를 모두 설명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어빈은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5탈삼진 6실점(4자책)을 기록했고, LA 다저스는 4-9로 패했다.
기록만 보면 아쉬운 등판이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날 불펜 데이를 운영하는 상황이었다. 선발 예정이던 오타니 쇼헤이가 아직 선발 로테이션에 완전히 복귀하지 않은 가운데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오프너로 나섰고, 뒤이어 등판한 윌 클라인이 제구 난조를 보이며 3회 조기 강판됐다.
예정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마운드에 오른 어빈은 갑작스럽게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맡았다.
초반에는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다. 3회 1사 만루에서 요시다 마사타카의 땅볼을 프리먼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고, 다저스는 0-3으로 끌려갔다.
프리먼은 경기 후 "내 실책 때문에 상대에게 두 점을 내줬다"고 책임을 인정했다.
어빈은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긴 뒤 이어진 세 이닝 동안 보스턴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그 사이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오타니는 4회 2루타와 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5회에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다저스에 4-3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7회가 아쉬웠다. 어빈은 닉 소가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세단 라파엘라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연속 안타와 앤드루 모나스테리오의 2타점 2루타, 재런 듀란의 내야 땅볼 타점까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대량 실점했다.
그럼에도 프리먼은 어빈을 감쌌다.
그는 "불펜 데이는 항상 어렵다. 그래도 어빈이 그렇게 많은 이닝을 책임져 준 것은 정말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7회 대량 실점에 대해서도 "상대가 정말 좋은 이닝을 만들었다. 그런 날도 있는 것"이라며 "보스턴은 주루와 추가 진루, 적시타 등 작은 플레이들을 정말 잘 해냈다. 오늘은 그들이 더 좋은 야구를 했다"고 상대를 인정했다.
프리먼은 불펜 운영에 대한 이해도 드러냈다.
그는 "162경기를 치르다 보면 이런 상황은 피할 수 없다. 특히 9연전 일정에서는 불펜에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점수를 더 냈다면 최고의 불펜 투수들이 나왔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더 많은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고 패배의 책임을 타선에 돌렸다.
이날 프리먼은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타석에서는 제 몫을 했지만, 경기 후에는 자신의 실책과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한 공격을 더욱 아쉬워했다.
한편 어빈에게 이번 등판은 더욱 의미가 컸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28경기 8승 12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시즌 중 강판 뒤 코치와 포수를 밀치는 돌출 행동으로 논란까지 빚었다.
결국 두산과 재계약이 불발된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마이너리그에서 재기를 노렸고, 올해 다저스의 부름을 받아 다시 빅리그 무대에 섰다.
아이러니하게도 프리먼의 극찬이 나온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어빈은 로스터에서 자리를 잃었다. 다저스는 2일 카일 허트를 콜업하며 어빈을 DFA(방출대기) 처리했고, 그의 빅리그 복귀는 단 한 경기 만에 다시 기로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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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