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두 시즌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우완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1)가 또다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밀려났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불펜 보강을 위해 에르난데스를 방출대기(DFA) 처리했고, 트리플A에서 우완 제임스 카린첵을 콜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전문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발표를 인용해 "애틀랜타가 우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DFA 처리했고, 그의 자리를 제임스 카린첵이 대신한다"고 전했다.
'MLBTR'은 이번 조치를 단순한 전력 외 통보가 아닌 애틀랜타 특유의 로스터 운영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에르난데스는 애틀랜타에서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제시 차베스가 맡았던 역할을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애틀랜타는 옵션이 없는 베테랑 우완 투수를 트리플A 귀넷에 보유한 뒤 필요할 때마다 메이저리그로 불러 올리고, 다시 DFA하는 방식을 반복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선수들은 웨이버를 통과하면 자유계약을 선택한 뒤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다. 계약 조건에는 연봉 인상이나 새로운 옵트아웃 조항 등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카라스코는 지난달 22일 LG로 떠나기 전까지 애틀랜타에서 1년 동안 무려 7차례 DFA됐고, 그 이전에는 차베스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활용했다.
매체는 이 같은 구조가 선수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MLBTR은 "이 역할을 맡는 투수들은 다른 구단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꾸준히 남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대신 애틀랜타와 함께 DFA를 반복하면서도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과 빅리그 연봉을 간헐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애틀랜타에서 두 차례 등판했으며 모두 3이닝씩 소화하는 롱릴리프 역할을 맡았다. 6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 한 차례와 개인 통산 첫 세이브까지 챙겼다.
반면 트리플A 귀넷에서는 76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83으로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에르난데스는 2020~2021년 17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84, 탈삼진률 26.3%, 볼넷률 5.7%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잦은 부상으로 상승세가 꺾였고, 결국 2024년 마이애미를 떠나 KBO리그 LG와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LG에서는 첫 시즌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두 번째 시즌에는 부진과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24시즌에는 11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02, 47이닝 55탈삼진을 기록했는데, 2025시즌엔 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2025시즌 14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에 그친 그는 시즌 도중 방출됐으며 LG는 그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앤더스 톨허스트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린 바 있다.
톨허스트는 합류 직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고, 에르난데스는 시즌 종료 후 애틀랜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MLBTR은 "애틀랜타는 월요일까지 그를 트레이드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웨이버 공시가 유력하다"며 "불펜에서 긴 이닝을 맡길 투수가 필요한 팀이 영입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웨이버를 통과한 뒤 자유계약을 선택하고 다시 귀넷으로 돌아가 애틀랜타의 부름을 기다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LG에서 중도 퇴출의 아픔을 겪은 뒤 다시 빅리그 무대를 밟았던 에르난데스는 또 한 번의 웨이버 절차를 거치며 자신의 다음 기회를 기다리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