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이 잔니 인판티노 회장을 향해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파악됐다. 거부하면 사실상 '탄핵' 단행할 가능성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1일(한국시간) "잔니 인판티노는 UEFA로부터 사임하거나 긴급 불신임 표결에 직면하라는 최후통첩을 받고 있다"고 독점 보도했다. 불신임 투표는 탄핵의 의미다.
'텔레그래프'는 인판티노 회장이 사임을 거부할 경우 UEFA에 소속된 55개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이 불신임 투표를 통해 인판티노 회장을 끌어내리는 방향을 선택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UEFA는 단 43개 회원국만으로도 이러한 투표를 발의할 수 있다"며 UEFA 소속 국가들이 만장일치가 아니더라도 인판티노 회장을 축출할 수 있다고 했다.
UEFA가 분노한 이유는 최근 인판티노 회장이 독단적으로 추진한 '월드컵 민영화' 탓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달 29일 211개 FIFA 가맹국 축구협회에 서한을 보내 월드컵을 비롯한 FIFA 주관 대회를 대신 운영할 영리 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EFF)'를 설립해 FFE의 지분 일부를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FIFA 구성원들의 동의 없이 인판티노 회장이 독단적으로 추진한 계획인 데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기간 동안 인판티노 회장과 유착 관계를 의심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캐피털'이 거래를 주도할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인판티노 회장을 향한 질타가 이어졌다.
UEFA 55개 회원국은 오는 2030년 열리는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아시아축구연맹(AFC)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도 성명을 통해 인판티노 회장을 규탄했다.
결국 인판티노 회장은 1일 성명을 통해 EFF 설립 및 민간 매각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알리며 백기를 들었다.
하지만 UEFA는 이참에 인판티노 회장을 끌어내리려는 모양새다.
'텔레그래프'는 "UEFA는 FIFA가 축구의 영혼을 팔아넘기려 한다고 비난했으며, 잉글랜드축구협회(FA)를 포함한 55개 회원국은 55대0으로 월드컵 보이콧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FA는 당초 UEFA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뒤늦게 지지를 표명한 축구협회다.
UEFA는 내년 3월 예정된 FIFA 선거에서 인판티노 회장에 대적할 인물로 파리 생제르맹(PSG)의 나세르 알켈라이피 회장을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움직임은 세계 축구계 수장을 바꾸기 위한 UEFA의 계획의 초석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