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일본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인기 스타 시다 치하루가 '복식 조'로 함께 호흡했던 이가라시 아리사와 갑작스럽게 결별하자 일본 내에서 '불화설'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매체 더다이제스트는 31일 "배드민턴계에 갑작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인기 복식 조 해체"라고 보도했다.
시다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에 시다 치하루와 이가라시 아리사 조는 파트너 관계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체 배경에 대해서는 "조를 결성한 이후 서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추구하며 더 좋은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경기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논의한 끝에 조합을 해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배드민턴협회도 같은 날 두 선수의 2026년 일본 국가대표팀 사퇴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7월 31일부로 두 선수 모두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시다는 일본 여자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최고 인기 선수 중 한 명이다.
SNS 팔로워가 113만명을 넘어설 만큼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경기력뿐 아니라 광고와 방송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일본에서는 사실상 '배드민턴 아이돌'로 불려왔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마쓰야마 나미와 여자복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시다-마쓰야마 조는 일본 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을 따낸 뒤 두 사람은 더 높은 목표를 위해 각자의 길을 선택했다.
시다는 이후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리스트 이가라시와 손을 잡았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두 명이 결합하면서 일본뿐 아니라 세계 배드민턴계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출발도 좋았다. 지난해 12월 전일본선수권에서는 결성 약 3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올해 말레이시아 오픈에서는 한국의 정나은-이연우 조에 패해 1회전에서 탈락했다.
이후 전영오픈과 아시아선수권, 인도네시아 오픈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도 첫 경기에서 연이어 무너졌다.
세계 정상권 진입을 기대했던 조합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시다-이가라시 조는 여자복식 세계랭킹 15위까지 떨어졌고, 오는 9월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에서도 탈락했다.
특히 최근 움직임은 해체설에 불을 붙였다. 두 사람은 이달 열린 일본오픈과 중국오픈 등 굵직한 대회에 잇따라 출전하지 않았다.
뚜렷한 이유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일본에서는 이미 "조합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는데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시다는 인도네시아 오픈 이후까지만 해도 "목표를 낮춰 올해 안에 세계랭킹 8위 안에 들어가고 싶다"며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해체를 결정했다.
팬들은 예상보다 빠른 결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팬들은 두 선수 사이 불화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냥 서로 안 맞았던 것", "싫은 사람과 계속 함께하기는 어렵다", "이전 파트너와 계속 비교하게 됐을 수도 있다", "서로가 원하는 움직임이나 공격 방식이 달랐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복식에서는 선수 개인 능력만큼 호흡과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 세계적인 선수 두 명을 단순히 한 조로 묶는다고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서로간 세밀한 움직임이 맞아야 한다.
오랜 시간 함께한 기존 파트너와의 습관도 새로운 조합에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시다는 마쓰야마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 이가라시 역시 혼합복식에서 오랜 시간 다른 파트너와 세계 정상권을 경험했다.
두 선수 모두 이미 자신만의 경기 방식이 완성된 상황에서 새로운 복식 조합을 만들어야 했던 만큼 적응이 쉽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마쓰야마와 결별하며 야심차게 결성했던 시다-이가라시 조는 국제대회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11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서로 싫어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갑작스러운 해체였다.
사진=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