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지휘봉을 잡은 지 5년 만에 통산 300승 고지를 밟은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선수들의 깜짝 물세례에도 싱글벙글 미소를 잃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9-7로 승리했다.
덕분에 삼성은 같은 날 승리한 2위 KT 위즈의 추격을 뿌리치고 0.5경기 차로 1위 수성에 성공했다. 2연패에 탈출한 삼성은 시즌 전적 59승 37패 2무(승률 0.615)가 됐다.
이날 삼성은 5회까지 상대 선발 김진욱에게 묶여 2회 전병우의 솔로포를 제외하면 5회까지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6회에만 12타자가 나와 7안타 2볼넷 6득점을 기록하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7회 2점을 추가해 도망갔다.
선발 원태인이 7회 갑자기 무너지면서 삼성은 4점을 내주며 9-7까지 쫓겼다. 하지만 장찬희가 데뷔 첫 홀드, 이승민이 첫 세이브를 따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로써 박 감독은 2022년 감독대행 시절을 시작으로 580경기 만에 통산 300승 달성에 성공했다. 2022년 28승을 시작으로 2023년 61승, 2024년 78승, 2025년 74승을 거뒀고, 올 시즌까지 달려온 끝에 마일스톤을 달성했다.
승리 후 삼성 선수들은 박 감독에게 몰려가 축하를 전했다. 주장 구자욱은 물세례를 했고, 르윈 디아즈는 축하 케이크를 전달했다. 또한 예쁜 꽃도 박 감독에게 전해줬다.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100승, 200승 때도) 물폭탄 맞은 기억이 없다. 어제 처음 맞은 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워서 맞을 만하더라"라고 웃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날 부산 지역에는 폭염중대경보(일 최고 체감온도 38도 혹은 일 최고 기온 39도 이상이 예상)가 발효될 정도로 엄청난 더위가 이어졌다. 밤에도 30도가 넘는 엄청난 폭염이 야구장을 덮쳤다. 그런 상황에서 시원한 얼음물을 맞으면서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었던 것이다.
박 감독은 "어제는 너무 더웠다. 거기에 경기 후반에 타이트하게 가니까 몸에 더 열이 나더라"라며 "얼음물이라 시원하더라. 이온음료도 안 들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개운해졌고, 머리에 열이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박 감독은 300승 기념구를 챙기지 못했다. 첫 세이브를 따낸 이승민에게 주장 구자욱이 "첫 세이브인데 네가 해라"라고 교통정리를 하면서 넘어간 것이다.
구자욱은 "감독님은 100승, 200승 공 다 있으실 것 같다. 감독님도 승민이한테 주라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400승, 500승 하셔야 되니까 그때 받으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그 선수들이 승을 지켜줬기 때문에 내가 (300승을) 한 거다. 300승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어보지도 않았다"며 농담을 던진 그는 "주장이 생각이 깊다"고 칭찬했다.
구자욱의 말에 대해서는 "그때까지 자욱이가 있으면 될 것 같다. 삼성에 계속 남아서 성적이 계속 나면 내가 연장계약하는 거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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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