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후반기 연일 쾌투를 선보이고 있는 일본 우완 파이어볼러 스기모토 코우기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강철 감독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1차전에 앞서 "스키모토는 제춘모 코치가 올 시즌 내내 불펜에서 열심히 지도했다"며 "슬라이더가 특히 좋아졌다. 패스트볼 RPM까지 크게 향상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11월 2026시즌부터 KBO리그에 시행되는 아시아쿼터 선수로 스기모토를 영입했다. 스기모토는 일본프로야구(NPB) 경력 없이 독립리그에서만 커리어를 이어갔지만, 꾸준한 실전 소화와 150km/h 초반대 패스트볼 구사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스기모토는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4월까지 18경기 15⅔이닝 4홀드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다. 5월 11경기에서는 9⅓이닝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8.68로 더 큰 부진에 빠졌다.
이강철 감독은 인내심을 갖고 스기모토를 기용했지만, 스기모토는 6월 8경기 13⅔이닝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8로 반등에 실패했다. KT는 전반기에는 사실상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한 전력 상승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했다.
스기모토는 다행히 7월부터 전혀 다른투수가 됐다. 13경기 13이닝 1승무패 8홀드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 수준급 불펜 요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스기모토의 반전을 모두 제춘모 코치의 공으로 돌렸다. 혹여 선수가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별도 면담이나 조언을 건네지 않았던 상황에서 제춘모 코치의 투구폼 및 밸런스 교정을 통해 스기모토의 장점이 발휘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KT는 '국가대표 마무리' 박영현이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선발, 최소 열흘에서 2주가량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순위 싸움 막바지에 클로저의 부재가 클 수밖에 없는 가운데 이강철 감독은 일단 스기모토를 '임시 마무리'로 고려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스기모토는 멘탈만 조금 더 안정감을 갖추면 된다. 저 정도 공이면 진짜 좋은 것"이라며 "박영현이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빠져 있을 때는 다른 투수들도 있지만 스기모토의 구위가 가장 좋다. 스기모토만 조금만 더 안정감을 찾으면 게임 후반이 조금 더 편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BO리그는 2026시즌부터 아시아 쿼터를 시행 중이다. 10개 구단은 지난해까지 팀 당 3명까지 외국인 선수의 보유 및 출전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일본, 대만 등 아시아 혹은 호주 국적 선수 중 한 명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다. 아시아 쿼터 선수 신규 영입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과 계약금, 특약(옵션 실지급액 기준)및 원 소속구단에 지불하는 이적료(세금 제외)를 합쳐 최대 20만 달러(약 2억 8000만원), 월 최대 2만 달러(약 2800만 원)로 제한된다.
2026시즌 개막 후 아시아쿼터로 전력강화 효과를 누린 팀들은 많지 않다. 현재까지 9승을 거둔 한화 이글스 왕옌청(대만), 12세이브 10세이브를 수확한 키움 히어로즈 유토(일본) 정도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KT도 스기모토가 최근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2021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 이후 5년 만에 정상 도전이 더 수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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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