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구 한 바퀴에 맞먹는 이동 거리까지 감수한다.
스페인 에페는 1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강인 현상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15일 동안 4만km 이상을 이동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헤타페를 대파하며 프리시즌을 시작했다. 라리가 개막전서 말라가를 만나기 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차례로 맞붙는다"고 전했다.
이어 "짧고 굵은 일정이다. 왕복 이동 거리만 4만km가 넘고, 상대 역시 이름값이 높다"면서 "아틀레티코는 주말부터 프리시즌 해외 일정을 시작한다. 경기력 외에도 분명한 목적이 있는데 바로 '이강인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력 점검도 중요하지만 이번 해외 일정의 핵심 목적 중 하나는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영입한 이강인의 폭발적인 상업적 가치를 활용해 아시아 시장에서 구단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현지시간으로 1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스트로베리 아레나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이후 다시 스페인 마드리드로 돌아가 훈련을 진행한 뒤 이번 여름 가장 긴 원정길에 오른다.
목적지는 대한민국 서울이다. 아틀레티코는 8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팬들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는 경기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의 맨유전 소집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병역 문제와 관련된 행정 절차 처리 때문에 여전히 한국에 머물고 있는 이강인은 무리하게 해외에서 합류하기보다 국내에서 느긋하게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이번 서울 방문을 단순한 프리시즌 친선경기로 보지 않고 있다.
매체는 아틀레티코가 해외 프리시즌을 시작하는 중요한 이유로 '이강인 효과의 극대화'를 꼽았다.
이강인은 경기장에서 전력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아시아와 미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아틀레티코의 상업적 성장을 이끌 전략적인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효과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소속으로 공식 경기를 한 차례도 치르지 않았지만 구단 역사상 데뷔 전 가장 많은 유니폼을 판매한 신입 선수가 됐다.
에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처럼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영입생조차 이강인만큼 즉각적인 상품 판매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놀라워했다.
또한 아틀레티코는 서울 방문 기간 한국에 새로운 '카사 델 아틀레티'를 개관할 계획이다.
카사 델 아틀레티는 현지 팬들이 구단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고, 공식 상품과 각종 행사를 접할 수 있도록 마련하는 아틀레티코의 해외 거점이다.
구단은 앞서 클럽월드컵 기간 미국 LA에 같은 공간을 열었고, 마드리드 더비에 맞춰 미국 마이애미에서도 운영했다.
이번에는 이강인의 고국인 한국을 새로운 글로벌 거점으로 선택했다.
이강인을 통해 단기간 유니폼 판매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팬들을 장기적인 아틀레티코 서포터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에서 맨체스터 시티전을 마친 뒤에도 강행군은 끝나지 않는다. 아틀레티코는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 8월 14일 프랑스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다.
라리가 개막전인 말라가전을 불과 닷새 앞둔 시점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하고 스페인 마드리드로 돌아왔다가 서울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만난 뒤 프랑스 마르세유까지 이동한다.
짧은 기간 세 나라를 오가는 전체 이동 거리는 4만km를 넘어선다. 지구 둘레와 맞먹는 엄청난 거리다.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 관리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아틀레티코는 아직 완전체도 아니다. 소속 선수 9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까지 소화하면서 핵심 선수 상당수가 빠진 채 프리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마르코스 요렌테, 마르크 푸빌, 알렉스 바에나, 알레한드로 그리말도는 스페인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후안 무소, 나우엘 몰리나, 훌리안 알바레스, 줄리아노 시메오네, 티아고 알마다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속으로 결승까지 치렀다.
이들은 휴식 기간을 보낸 뒤 8월 10일에야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라리가 개막까지 불과 9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사실상 선수단 절반만 데리고 프리시즌 해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만큼 이번 장거리 투어는 스포츠적인 준비만 놓고 보면 부담이 큰 일정이다.
그럼에도 이강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같은 일정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의 경기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한국에서 불붙은 구단 인기를 실제 수익과 장기적인 팬층 확대로 연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