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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514' 타율 1위가 '0.3513' 2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구자욱에게 '안 아쉬웠나' 묻자→"아직 50경기 남아" 웃었다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08.01 10:00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이러다 타이틀도 타는 것일까.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최근 엄청난 기세로 안타를 생산하면서 타율 순위에 큰 변동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9-7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2연패에 탈출하면서 시즌 전적 59승 37패 2무(승률 0.615)가 됐다. 삼성은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2위 KT 위즈의 추격을 뿌리치고 0.5경기 차로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이날 삼성 타선의 핵심은 단연 구자욱이었다. 이날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한 그는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6회 한 이닝에만 득점으로 연결되는 2루타 2개를 터트리면서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삼성은 5회까지 상대 선발 김진욱에게 묶여 2회 전병우의 솔로포를 제외하면 5회까지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그 사이에서도 구자욱은 1회 첫 타석부터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롯데 2번째 투수 이이무라 쇼타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했다. 최형우의 내야안타 때 3루로 진루한 그는 르윈 디아즈의 2루타로 홈을 밟으며 추격의 점수를 올렸다. 

삼성은 이 점수를 시작으로 전병우와 류지혁, 강민호까지 4연속 적시타가 나오면서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타자일순에 성공하면서 2사 만루에서 구자욱이 다시 타석에 나왔다. 그는 이번에는 좌완 이영재의 빠른 볼을 밀어쳐 좌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폭발시키며 타점 2개를 올렸다. 덕분에 삼성은 6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7-3으로 뒤집었다. 



경기 후 구자욱은 "이런 더위는 살면서 처음이라 훈련하기 힘들더라. 인조잔디도 있고 해서 경기 전부터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도 이겨서 경기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위로 고생하는 와중에도 맹타를 휘두른 구자욱은 "어제(30일)부터 타격감이 내려가겠다는 신호가 살짝 왔는데, 사직 경기가 있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사직에서 17타수 9안타(타율 0.529)로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왜 타격감이 하락할 것 같다는 느낌이 왔을까. 구자욱은 "공에 대한 반응이 늦는다고 생각했고, 변화구도 시야에서 빨리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주나 다음 주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경기를 하면서 풀어나갔다. 첫 번째, 두 번째 타석에서 뭔가 좋았을 때를 생각하면서 '욕심 부리지 말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선두타자로 몇 번 나가서 출루를 목적으로 경기에 나갔다"고 했다. 



이날 구자욱은 4안타를 만들 수도 있었다. 8회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좌익수 쪽 잘 맞은 타구를 날렸는데, 빅터 레이예스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최근 타율 경쟁을 하고 있다. 이 타석 전 레이예스의 타율은 0.3514, 구자욱은 0.3513으로 '1모' 차이였다. 타율 1위가 2위의 추격을 자신의 수비로 막아낸 셈이다. 경기 후 기준 레이예스는 0.351로 1위, 구자욱은 0.350으로 2위다. 

이를 언급하며 아쉽지 않았냐고 묻자 "아니다"라며 웃은 구자욱은 "아직 50경기가 남았다. (타격왕 얘기는) 한 10경기 남으면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도 이렇게 타율 순위 최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건, 최근 감이 괜찮기 때문이다. 후반기 들어 구자욱은 13경기에서 0.404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는 건 덤이다. 

구자욱은 "항상 자신은 있다. 그리고 팀이 중요한 시기이고, 욕심을 내려놓다 보니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날 경기는 박진만 감독의 300승 달성 게임이기도 하다. 주장인 구자욱은 "선수들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계실 것 같다"며 "300승을 너무 축하드린다. 앞으로 400승, 500승 다 함께했으면 좋겠고, 감독님 꼭 우승시켜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구자욱은 주중 경기에서 아킬레스건이 불편해 일찍 교체됐다. 그는 "지금은 괜찮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밤낮 안 가리고 치료를 너무 열심히 해주신다"며 "다음날부터 완전히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분을 섭취해야 하니 하루에 이온음료 10개는 마시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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