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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놀릴 생각에 신났다! KBO 최초 형제 대결 홈런 허용→복수 성공…"언제든 이길 자신 있어"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6.08.01 01:03 / 기사수정 2026.08.01 03:18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의 '수호신' 박영현이 친형에게 진 빚을 깨끗하게 갚아주고 3년 연속 20세이브 고지를 정복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8~30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를 스윕한 기세를 몰아 4연승을 내달렸다.

박영현은 이날 KT가 5-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허인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1사 후 이도윤을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냈지만, 곧바로 심우준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팀 승리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한화 벤치는 2사 1루에서 아껴뒀던 대타 박정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정현은 지난 1일 대전 KT전에서 친동생 박영현에게 홈런을 기록, KBO 최초로 친형제 간 투타 맞대결에서 안타를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긴 바 있다. 



박영현은 30일 만의 성사된 친헝과의 리턴 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폭투로 1루 주자가 2루로 진루하는 변수가 있기는 했지만, 박정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BO리그 역대 17번째 3년 연속 20세이브의 기쁨도 맛봤다.

박영현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친형이 대타로 나왔을 때 무조간 잡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오늘도 경기 전에 형과 만났을 때 '절대 안 맞는다'라고 했다"며 "사실 오늘 파울이 된 공도 직구 제구가 조금만 몰렸다면 홈런이 됐을 것 같다. 그래서 2볼 1스트라이크 때 내가 슬라이더를 던진다고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직구로 승부했으면 또 안타를 맞았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정현이 형이 지난번에 내 공을 잘 치기도 했고, 오늘 이원석 형의 컨디션이 안 좋았기 때문에 정현이 형이 9회에 대타로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이번에 형을 잡았을 때는 그냥 '딱 이겼다' 느낌이었다. 내일 가족들이 야구장에 올 예정이고 (끝나고) 식사도 할 예정인데 밥 먹으면서 형을 계속 놀리려고 한다. 형을 언제 만나도 상관 없고, 나는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현은 최근 패스트볼 스피드를 150km/h 초반대까지 다시 끌어올리는 등 특유의 묵직한 구위를 되찾았다. 제춘모 코치의 조언으로 팔 스윙을 2023~2024시즌 당시와 비슷하게 가져가기 시작한 뒤 본인도 만족하는 공을 뿌리고 있다. 여기에 KT 필승조도 안정되면서 멀티 이닝 소화 대신 9회에만 집중하게 될 수 있게 된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박영현은 "시범경기 때까지만 해도 고민이 많았는데 제춘모 코치님이 팔 스윙을 바꿔보라고 하시더라. '이걸 어떻게 바꾸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한 번 했더니 너무 잘 맞았다. 안 좋았을 때 폼을 버리고 한창 좋았을 때 폼으로 돌아가니까 딱 그때 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년 연속 세이브왕 도전은 마음을 비웠다. 절친한 선배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25세이브)과 격차가 적지 않은 만큼 팀 승리와 자신의 투구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재윤은 "김재윤 형이 세이브를 많이 하는 건 후배 입장에서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기록 찾아보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아예 안 본다. 그저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수원, 김지수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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