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해 준 내야수 이도윤의 활약을 다시 한 번 치켜세웠다.
김경문 감독은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0차전에 앞서 "이도윤이 전날 마지막 타석 전까지 삼진 3개를 당했지만, 앞선 게임들을 돌이켜 보면 좋은 수비와 팀이 필요할 때 타점을 냈던 기억이 있었다"며 "그래서 감독 입장에서는 (대타를 쓰지 않고) 기다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3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대전 홈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타선이 롯데 마운드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8회까지 1-2로 끌려갔지만,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드라마를 썼다.
한화는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9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이 좌전 안타로 출루,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이어 캡틴 채은성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면서 무사 1·2루 찬스가 차려졌다.
한화 벤치는 여기서 박정현에 희생 번트를 지시했고, 박정현이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해줬다. 롯데 벤치는 1사 2·3루에서 장규현을 자동 고의4구로 출루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경문 감독은 1사 만루에서 이도윤의 타석 때 대타 기용대신 이도윤을 그대로 믿고 갔다. 이도윤은 이날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 중이었다. 특히 7회말 1사 3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등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침묵을 깼다.
이도윤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원중의 6구째 149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몸쪽 높은 코스로 형성된 공을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겨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작렬, 이날 게임의 히어로가 됐다.
한화는 이도윤의 활약에 힘입어 연승, 3연속 위닝 시리즈, 5할 승률 회복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도윤도 자칫 타격 슬럼프에 빠질 수 있었던 위기를 딛고 한층 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도윤은 2026시즌 한화 주전 2루수로 활약 중이다. 84경기 타율 0.276(268타수 74안타) 2홈런 34타점 2도루로 준수한 타격에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이글스 주축 내야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이도윤은 특히 올해 득점권에서 타율 0.328(67타수 22안타)로 클러치 히터의 면모까지 뽐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승부처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던 이도윤의 모습을 믿었고, 팀과 선수 모두 최상의 결과를 쥐게 됐다.
한편 한화는 이날 이원석(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문현빈(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허인서(포수)~이도윤(2루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KT 선발투수 소형준에 맞선다. '리빙 레전드' 류현진이 시즌 9승 '6수'에 도전한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