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국외여행 허가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스페인으로 출국하지 못하고 있는 이강인이 한국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동료들과 첫 대면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팀이 내달 초 한국을 방문하기 때문에 이강인을 무리하게 스페인 훈련 캠프로 부르지 않고 한국에서 대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아틀레티코 내부에서도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의 친선경기가 열리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지도를 받을 거라고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31일(한국시간) "이강인이 아직 한국 정부의 출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강인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아틀레티코에 합류할 가능성이 줄어드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아틀레티코 내부에서는 이강인이 서울에서 합류할 거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의 아시아 투어 중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지도를 처음으로 받게될 것"이라며 구단 내부적으로도 이강인의 합류 시기를 내달 초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25일 3년간의 파리 생제르맹(PSG)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아틀레티코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3500만 유로(약 576억원)에 옵션 500만 유로(약 82억원), 계약 기간은 6년으로 장기 계약이다. 이강인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뒤 구단 측에서 파견한 의료 책임자를 통해 간단한 메디컬 체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 일정대로면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의 프리시즌 훈련 캠프에 합류해야 하나, 병역 특례 관련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아직 출국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를 받은 이강인은 해외 활동을 위해 국방부와 출입국 관련 부처의 행정적 승인이 필요하다. 이강인이 마드리드가 아닌 한국에 있는 이유다.
'문도 데포르티보'도 "병역 의무가 면제된 선수더라도 해외로 출국하려면 국방부와 출입국 부서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이강인은 아직 허가가 떨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이 곧바로 훈련 캠프에 합류했다면 오는 8월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치러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이후 한국으로 이동하는 일정을 소화했겠지만, 행정 승인 허가가 늦어지면서 현재 시점에서는 이강인이 마드리드로 이동하는 것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한국 투어부터 팀과 동행하는 게 낫다는 분석이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서울과 마드리드를 오가려면 비행기로 약 14시간이 소요된다"며 "아틀레티코 구단에서는 행정 승인이 금요일이나 다음 주 월요일에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이강인이 유럽으로 이동한 뒤 불과 며칠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그럴 이유가 없다고 판단 중"이라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을 유럽으로 부른 뒤 곧바로 아시아로 이동시키는 방식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이 현재 FC서울의 훈련 시설에서 아틀레티코 코칭스태프가 전달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으며,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프리시즌 캠프에서 먹고 있는 식단과 동일한 식단으로 끼니를 챙기는 등 아틀레티코의 아시아 투어 전까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늦은 합류가 새로운 팀에서의 시즌을 앞두고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시메오네 감독의 프리시즌 훈련은 프로 레벨 선수들조차 혀를 내두르는 강도의 '지옥 훈련'으로 유명하다. 이강인이 동일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팀 훈련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일 수 있다. 만약 이강인이 팀 분위기에 곧바로 적응하지 못하면 새 시즌이 시작된 뒤 이강인의 주전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틀레티코는 내달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현재로서는 이 경기에 앞서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입단식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소속 데뷔전 역시 맨시티전이 될 공산이 크다.
사진=이강인 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