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크래프톤이 오랜 숙제였던 '배틀그라운드 의존'에서 벗어날 실마리를 실적으로 보여줬다. 그동안 단일 지식재산권(IP)에 쏠려 있던 매출 구조에 신작 '서브노티카 2'가 두 번째 기둥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크래프톤은 29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902억원, 영업이익 41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4.9%, 67.0% 늘어난 수치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상반기 전체로도 매출 2조6616억원, 영업이익 9725억원을 올려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92%를 채웠다.
이번 실적을 끌어올린 축은 둘로 나뉜다. 하나는 여전히 회사의 중심인 배틀그라운드다. PC에서는 '제노포인트'와 'PAYDAY' 협업 콘텐츠가, 모바일에서는 신규 상품 출시가 매출을 받치면서 배틀그라운드 프랜차이즈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25% 늘었다.
또 다른 축은 5월 출시된 서브노티카 2다. 서브노티카 IP는 상반기에만 매출 2325억원을 올렸고, 이 신작 효과로 2분기 PC 부문 매출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콘솔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서브노티카 2가 주목받는 이유는 매출 규모 자체보다 구조에 있다. 크래프톤은 그동안 배틀그라운드가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안정적인 캐시카우 옆에 별도의 흥행 IP가 자리 잡으면 한 게임의 부침에 실적이 흔들리는 위험을 줄일 수 있는데, 이번 분기가 그 가능성을 처음으로 숫자로 보여준 셈이다.
다만 신작 효과는 출시 직후에 집중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크래프톤은 8월 독일 게임스컴 2026에서 미공개 배틀그라운드 IP 신작과 함께 'NO LAW', '프로젝트 제타' 등 신규 프로젝트를 공개한다.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꾸준히 발굴해 IP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사진 = 크래프톤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