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양정웅 기자) 더운 날씨보다, 본인의 화가 더 몸을 힘들게 하고 있다.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휘집(NC 다이노스)이 '좋은 날'을 기다리며 버텨내고 있다.
김휘집은 30일 기준 올 시즌 40경기에서 타율 0.232(125타수 29안타), 8홈런 28타점 22득점, 출루율 0.353 장타율 0.480, OPS 0.833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타율은 낮은 편이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이 타율 대비 높은 편이라 타격 생산력 자체는 준수하다. 올해 29개의 안타 중 장타가 절반이 넘는 15개(2루타 7개)일 정도로 펀치력을 보여주고 있고, 선구안 역시 괜찮은 모습이다.
다만 부상에서 돌아온 후 타율은 OPS를 감안하더라도 낮다. 김휘집은 4월 16일 창원 KT 위즈전에서 2회 맷 사우어의 패스트볼을 오른쪽 팔에 맞았고, 오른쪽 손목 골절 진단을 받았다.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한 그는 6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군에 돌아왔다.
이후 24경기에서 김휘집은 0.192의 타율로 저조한 모습이다. 무려 8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등 높은 장타율(0.589) 덕분에 OPS는 0.915로 훌륭하지만, 타율에서는 만족하기 어려운 수치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휘집은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고, 안 드는 부분도 있다"며 "팀이 아직 좋은 궤도에 오르지 못해 그게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감이 괜찮음에도 불구하고 타율이 많이 떨어진다는 게 엄청 열도 받는다"고 밝혔다.
올해 김휘집은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 0.226을 기록 중이다. 통산 성적(0.289)에 비하면 많이 낮은 편으로, 낮은 타율도 여기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아직 20대 중반으로, 타구 스피드가 감소하는 등 노쇠화가 올 나이가 전혀 아니기에 '운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김휘집 본인도 "과정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잘 맞은 게 잡히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한다"면서도 "이제 남은 경기가 많지 않다. 운은 결국 돌아온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운이 안 따라 주니 흔들리는 날도 있다"고 고백했다.
NC는 최근 5연패에 빠지는 등 후반기 3승 8패 1무(승률 0.273)로 주춤하고 있다. "좋은 흐름은 아니다"라고 한 김휘집은 "시즌 끝날 때까지는 다 과정이다. 힘든 사이클에 있다고 생각하고, 좋은 날이 올 때까지는 잘 버틴다는 말보다는 그냥 기분 좋게 야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지난해 김휘집은 시즌 막판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말로 가을야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NC는 3.5%의 확률(KBO PS Odds 기준)을 뚫고 9연승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와일드카드 막차를 탔다.
당시를 떠올린 김휘집은 "그런 게 있으니까 결국 잘 버텨야 되고, 찬스는 무조건 온다고 생각한다. 절대로 그냥 끝날 거라는 생각은 안 든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다들 열심히 하고 잘하니까 내가 잘하면 이길 것 같은데, 내가 못하면 지더라"라고 자책했다.
최근 남부지방은 긴 시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섭씨 35도 이상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30일에도 창원 지역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될 정도였다.
김휘집은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다"고 밝혔다. 본인을 힘들게 하는 건 따로 있었는데, 그는 "멘털이 가끔 몸을 지배해서 화의 에너지에 체력을 뺏기는 경우가 있다"고 얘기했다. "루틴 같은 건 잘 굳어져서 흔들리는 건 없다"고 한 그는 "자꾸 화로 인해 에너지가 뺏기는 것 말고는 없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승선을 노리던 김휘집은 6월 발표된 엔트리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제 군 입대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다.
김휘집은 상무 야구단 입대를 바라고 있지만, 당장 지원할 계획은 아니다. 그는 "큰 목표는 팀 성적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계획은 없다"라며 "빠르면 내년 시즌 끝나고 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냥 입대하는 것과 잘하고 가는 건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남은 기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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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