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의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한 달여만의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에는 연패 기간 동안 짊어졌던 부담감과 죄책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승리 직후 팬들을 바라보다 울컥했던 이유도 직접 밝혔다.
임찬규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2차전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LG의 5-3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임찬규는 시즌 10승째를 수확하며 개인 통산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지난 6월 26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한 달여만에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며 최근 부진에서도 벗어났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부터 3점을 내주며 흔들렸고, 2회에도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3회부터 공격적인 승부로 투구 내용을 바꿨다. 3회부터 5회까지 세 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완전히 흐름을 되찾았고, 6회 역시 실점 없이 막아내며 선발투수의 역할을 다했다.
타선도 에이스를 외면하지 않았다. 0-3으로 끌려가던 4회 오스틴 딘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6회에는 박해민과 오스틴의 연속 안타에 이어 송찬의가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임찬규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고, 불펜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10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임찬규는 이번 승리가 개인보다 팀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 번을 되새기고 생각을 해봤는데, 연패 기간 동안 선발 투수들이 퀄리티 스타트를 비롯해 조금만 더 버텨줬다면 오늘 같은 경기를 계속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계속 했다"며 "그러면서 제 스스로 마음에 짐을 계속 지니고 있었고, 그 짐 때문에 더 저를 어렵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우리 팀 에이스인 톨허스트 선수가 좋은 스타트를 끊어줬고, 앞으로 카라스코 선수도 합류하면서 선발진에 안정감이 생기면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날 경기 후 팬들 앞에서 승리 인터뷰를 하던 중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인 이유도 솔직하게 설명했다.
임찬규는 "부담감을 갖고 있었는데 스스로는 아니라고 계속 부정을 했었다"며 "그런데 팬분들을 보니 잠실야구장도 올해가 마지막이고, 우리가 정말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또한 "너무 죄송하기도 했다. 팬분들도 우리와 함께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오늘 승리 이후 갑자기 감정이 올라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패 기간 누구보다 큰 책임감을 느꼈다는 고백도 이어졌다.
임찬규는 "죄책감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다른 연패 때보다도 더 크게 느꼈고, 제가 무언가를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응어리가 있었다"며 "오늘 잘 해냈고, 그래서 이기는 순간에 뭔가 벅차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승리가 반등의 출발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주말 두산전을 앞두고 카라스코 선수도 합류했고, 선발진이 안정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다 보면 고급 야구를 할 수 있고, 승부를 걸어야 할 때 제대로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벤치도, 감독님도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렵다. 그래서 야구는 선발 싸움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라며 "선발진이 잘 의기투합해서 팀이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에게 배우고 싶은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임찬규는 "카라스코 선수에게 조금 더 친해진 뒤 많이 물어봐도 되겠냐고 했더니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하더라"며 "그 선수가 가진 노하우를 최대한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연패의 무게를 누구보다 크게 짊어졌던 임찬규는 마침내 퀄리티 스타트와 10승을 완성하며 스스로의 짐을 조금은 내려놓았다.
이제 그는 카라스코의 합류로 더욱 단단해질 선발진의 한 축으로서 LG의 후반기 반등을 이끌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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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