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양정웅 기자) 한 차례 팀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고, 우승과 FA, 주장까지 맡았다.
'인간승리의 아이콘' 정인덕(창원 LG 세이커스)이 이제는 송골매 군단을 이끌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정인덕은 2026-2027시즌부터 LG의 주장을 맡게 됐다. 기존 캡틴 허일영이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로 이적하면서 후임으로 결정됐다. 그는 2016년 LG 입단 후 10년 만에 선수단을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됐다.
사실 정인덕의 주장 선임은 본인이 원해서 이뤄진 결과였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정인덕은 "처음에 언론을 통해 후보군이 누가 있는지 알았고, 소집 직전에 감독님께 전화를 드려서 '제가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안 그래도 의사를 물어보려고 했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감독과 선수의 의견이 일치하는데 엇갈림이 있을 수 없었다. 정인덕은 "내가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감독님도 알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왜 정인덕은 주장 자리를 본인이 하겠다고 자청했을까. 그는 "이끌어가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스스로도 책임감을 가지기 위해 건의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코트에서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얘기했다.
지난달 29일 선수단이 소집된 후 한 달 정도 지난 가운데, 정인덕의 첫 주장 경험은 어땠을까. 그는 "시즌 때 더 많은 일이 있겠지만, 아직은 다들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선배인 장민국과 한상혁에게 고마움을 전한 정인덕은 "형들이 새벽부터 나와서 솔선수범하며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열심히 하시니까 후배들도 잘 따라와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정인덕은 우여곡절 많은 농구인생을 경험한 선수다. 중앙대 졸업 후 2016년 LG에 입단했으나, 불과 2년 만인 2017-2018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이후 그는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며 농구와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정인덕은 2021년 구단 재입단 테스트를 통해 코트로 복귀했다. 입대 전까지 1군 단 12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2022년 조상현 감독 부임 이후 많은 기회를 받았다. 2024-2025시즌에는 처음으로 5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26분 37초를 소화했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며 LG의 첫 우승에 기여했다.
2025-2026시즌에는 3점슛 성공률 44.4%로 리그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3&D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덕분에 정인덕은 올해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고, 원소속팀 LG와 계약기간 4년, 첫해 보수 총액 3억 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에 나왔다면 러브콜을 보낼 구단이 더 있었을텐데도 LG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정인덕은 "기회를 다시 줬던 구단이다. 감사한 마음"이라며 "LG가 받아주지 않았다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기회를 많이 주셨고, 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셔서 거기에 대한 감사함도 있었다"고 얘기한 정인덕은 "지금 선수들과도 같이 농구를 하고 있는 부분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있어서 LG와 함께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LG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5위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에 3전 전패로 무너지면서 챔피언결정전에도 오르지 못했다. 앞선 시즌 창단 첫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기에 허탈감은 더했다.
정인덕은 "소노가 좋은 팀이지만 우리가 0-3으로 무너질 거라 생각은 안했는데, 아쉽게 시즌이 마무리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고, 이제 다시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에 새로 맞춰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부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 정인덕은 다가 올 시즌에도 부상 관리를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르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개인적으로는 "슛 성공률을 떨어지지 않게 하고 싶고, 주장으로서 중간에서 역할을 잘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장으로서 정상에 오르는 건 당연한 목표다. 정인덕은 "LG가 아직 통합우승이 없는데, 당연히 하면 좋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목표는 그렇게 잡되,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창원, 양정웅 기자 / 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