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가 선수들의 경기 관련 내기를 공식 SNS에서 직접 홍보했다가 급히 삭제하는 촌극을 벌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팬들은 리그가 스스로 만든 규정을 무시했다며 "위선적"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 '폭스뉴스'는 30일(한국시간) WNBA가 페이지 뷰커스(댈러스 윙스)와 에인절 리스(애틀랜타 드림)의 경기 전 내기 장면을 공식 계정에 게시했다가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지난 주말 있었던 WNBA 올스타 행사에서 시작됐다.
뷰커스와 리스는 함께 앉아 다가오는 정규 맞대결을 앞두고 400달러(약 57만원)를 걸고 가벼운 내기를 하기로 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이를 가벼운 농담 정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사실 두 선수 모두 각종 후원 계약 규모가 WNBA 연봉보다 훨씬 큰 스타 선수인 만큼, 400달러 내기는 큰 의미가 없는 장난일 수 있지만, 문제가 된 것은 리그의 대응이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WNBA 공식 SNS 운영팀은 이 대화 장면을 편집한 영상을 공식 계정에 게시했고, 뷰커스가 400달러 내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을 함께 소개하며 경기 홍보에 활용했다.
그러나 게시물이 올라가자마자 댓글창에는 선수들의 불법 베팅을 의심하는 댓글이 달렸다. 영상은 곧 삭제됐지만 이미 화면 녹화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WNBA 단체협약 제5조에 따르면, WNBA 경기의 결과나 점수, 경기의 특정 요소를 대상으로 돈이나 가치 있는 물건을 걸고 베팅한 선수는 벌금이나 출장 정지, 심할 경우 자격 박탈까지 받을 수 있다.
즉, 리그가 스스로 금지하고 있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는 장면을 공식 채널에서 직접 홍보한 셈이다.

이 때문에 팬들은 리그의 일관성을 문제 삼았다.
게시물이 삭제된 이후에도 온라인에서는 "리그가 규정을 제대로 알고 게시한 것이 맞느냐", "선수들에게 적용되는 규정을 리그가 스스로 홍보한 셈", "규정은 선택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냐"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WNBA가 그동안 합법 스포츠 베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경기 중계에 배당 정보를 반영하고, 스포츠북 업체들과도 수익성 높은 파트너십을 체결해 왔다.
'폭스뉴스'는 "리그가 직원들이 직접 홍보한 영상 때문에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스타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릴 것인지, 아니면 이를 그냥 넘어가 규정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감수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진=SNS / 뷰커스·리스 인스타그램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