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무사 2루 KIA 박재현이 박상준의 1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대구 원정에서 좋은 기억을 쌓아온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이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재현은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10차전에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2안타 2타점 1도루 1득점으로 활약했다.
박재현의 존재감이 가장 돋보인 건 1회초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재현은 삼성 선발 양창섭의 2구째 148km/h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후속타자 박상준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KIA 타선이 타자일순하면서 박재현은 1회초 한 차례 더 타석에 들어섰다. 2사 만루에서 양창섭의 초구 135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KIA는 1회초에만 대거 6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박재현은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멀티히트와 함께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IA는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고 9-4로 승리했다.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2사 만루 KIA 박재현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재현은 "어제 큰 점수 차로 졌기 때문에 다들 승리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게 1회부터 야구장에서 잘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공격에서는 제 몫을 다했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6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이 높이 띄운 타구를 놓고 박재현과 유격수 정현창의 콜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타구가 그라운드에 떨어지는 사이 구자욱은 2루까지 도달했다. 공식 기록은 2루타였지만, KIA 야수진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만한 장면이었다.
박재현은 "엄청 크게 콜을 외쳤다. (중계화면에) 잡히지 않았나. 억울했다"며 미소 지은 뒤 "내가 좀 더 크게 콜을 외쳤어야 했다. (정)현창이가 안 들렸다고 하더라. 다음에는 좀 더 크게 외쳐야 할 것 같다. 그게 좀 아쉽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KIA 박재현이 중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박재현은 올 시즌 시행착오를 거치며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입단 2년 차인 올해 93경기에서 345타수 99안타 타율 0.287, 13홈런, 48타점, 17도루, 출루율 0.329, 장타율 0.449를 기록 중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대구 삼성전 성적이다. 박재현은 올 시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삼성과의 5경기에 출전해 26타수 13안타 타율 0.500, 2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박재현은 "중계방송사 인터뷰를 하던 중에 (대구 원정 경기) 성적을 듣게 됐다. 그런데 사직야구장이나 다른 구장에 갔을 때와 똑같은 것 같다. 나도 잘 모르겠다. 체감상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5월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5안타를 친 게 크지 않나 싶다"고 얘기했다.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무사 2루 KIA 박재현이 박상준의 1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박재현이 시즌 내내 상승세를 유지한 건 아니었다. 6월 한 달간 25경기에서 99타수 22안타 타율 0.222, 8타점으로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7월 들어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흔들리는 시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루틴도 정립했다.
박재현은 "안 좋았을 때는 여기저기에 많이 휘둘렸던 것 같다. 한 경기마다 타격폼을 바꾸기도 했고 이것저것 해보려고 했는데, 김주찬 코치님과 조승범 코치님이 '여기서 하루하루 막 바꾸지 말고 네 것을 유지해'라고 말씀하셨다"며 "특히 조승범 코치님이 '네가 당장 지금 바꿔서 잘 친다고 해도 상처난 부위에 반창고를 붙이는 수준이다'라고 조언해주셨다. 안 좋았을 때 나만의 루틴을 정립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지금은 그래도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김도영에게 1번타자로서의 타격 접근법에 관한 조언도 구하고 있다. 박재현은 "최근 1번타자로 많이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출루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내가 공격적인 성향의 타자이다 보니 볼에도 한 번씩 스윙하는 경우가 있다. 그 부분에 대해 (김)도영이 형이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도영이 형이) '네가 계속 1번타자로 나가려면 스트라이크존이 확실하게 정립돼야 한다. 네 존에 들어오는 공이 아니면 스윙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해줬다"며 "최근에는 나만의 존을 그려놓고 타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은 잘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