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캡틴 베테랑 내야수 채은성이 83일 만에 돌아왔다. 그리고 복귀 첫날 방망이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채은성은 지난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복귀해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6일 쇄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지 83일 만의 귀환이었다.
29일 취재진과 만난 채은성은 긴 공백 뒤 복귀전을 치른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솔직히 어색하더라. 야구하면서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빠져 본 적이 없었다. 건강하게 야구하다가 처음으로 공백이 이렇게 길어져서 어제 좀 많이 어색했다"고 밝혔다.
복귀전 2안타를 쳤음에도 팀 패배에 개인 성적의 의미를 두지 않았다. 채은성은 "그냥 운이 좋았던 것이다. 졌는데 그게 의미가 있을까. 그냥 그 순간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타격감이 좋은지 안 좋은지 아직 모르겠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공백이 예상보다 길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 내려갈 때도 열흘 안에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준비하다 보니까 또 다른 부상이 생기고 마음만 계속 급해지더라. 몸은 준비가 안 됐는데 마음만 급해서 계속 그런 일들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6월 말 복귀를 앞두고 통증이 재발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마지막 1~2경기 더 하고 가기로 연락을 받았는데 경기하다가 또 통증이 재발했다. 아픈 상태로 가면 힘이 될 수 없어서 어ᄄᅠᇂ게 할 수가 없었다.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자리를 비운 동안 팀과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도 드러냈다. 그는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잘 되든 안 되든 간에 같이 옆에서 힘이 돼주고 버팀목이 돼야 하는 위치에 있는데 그러지 못해서 팀원들한테 미안하다. 임시 주장을 맡아준 (김)태연이한테도 그렇다. 자기 할 것도 바쁠 텐데 그런 역할을 맡기게 된 것도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래도 잘 맡아줘서 고맙다"고 고갤 끄덕였다.
퓨처스에서 보낸 시간은 뜻밖의 수확이 됐다고 밝혔다. 채은성은 "의도치 않았지만 되게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다. 재활군, 잔류군, 퓨처스를 다시 거치면서 어렸을 때가 생각나 감회가 새로웠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대진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님들이 많이 도움 주셔서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퓨처스에서 채은성을 롤모델로 삼는다고 밝힌 LG 트윈스 권동혁과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채은성은 "락커룸에서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알게 됐다. 나랑 경력이 비슷하더라. 그래서 그릇이 너무 작은 친구라고, 롤모델을 좀 더 높게 잡아야지 왜 나를 잡냐고 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롤모델을 묻자 채은성은 거침없이 김현수를 꼽았다. "내가 겪어본 사람으로서 야구 선수로 진짜 멋있다 하는 사람은 김현수다. 배울 점도 많고 야구를 대하는 자세, 운동 준비하는 자세가 정말 대단하다. LG 시절 많이 싸우고 부딪히기도 했지만, 리더로서도 배울 점이 많은 선배"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채은성은 "생각보다 경기가 많이 안 남았더라. 그만큼 오래 빠져 있었고 팀도 힘든 시기인데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 기록에 상관없이 팀만 이겼으면 좋겠다. 아직 경기 차가 그렇게 많이 벌어진 건 아니니까 연승하면 분위기가 어떻게 반전될지 모른다"고 다짐했다.
83일의 기다림 끝에 돌아온 채은성. 복귀 첫날 2안타 2타점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그리고 다음 날 경기에서 좌중간 2루타와 팀 승리로 전날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팀을 향한 미안함을 방망이로 갚아나갈 채은성의 후반기가 시작됐다.
사진=대전, 김근한 기자 / 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