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이번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올러는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소 이닝(종전 16일 문학 SSG 랜더스전 4⅓이닝), 최다 실점(종전 5월 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5월 12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5실점)이다.
올러는 KBO리그 1년 차였던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149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2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6월 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한 달간 자리를 비웠다. 8월에는 5경기에서 23이닝을 던지며 1승3패, 평균자책점 6.26으로 부침을 겪었다.
그럼에도 KIA의 선택은 재계약이었다. KIA는 지난해 12월 24일 올러와 총액 120만 달러(약 18억원·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당시 KIA는 올러의 몸 상태를 면밀히 살핀 뒤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KIA의 기대는 전반기까지 현실이 됐다. 올러는 전반기 16경기에서 99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 5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활약했다.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특히 6월 한 달간 5경기에서 31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1.74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올러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은 지난달 30일 광주 SSG 랜더스전이었다. KIA는 올스타 휴식기 이전에 올러를 한 차례 더 선발로 내보내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결국 휴식을 주기로 했다. 올러가 올스타전 출전을 앞두고 있었던 점, 후반기 첫 등판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었다. KIA가 올러의 체력과 컨디션을 위해 충분히 배려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이범호 KIA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던지고 올스타전에서 또 던지는 건 무리가 있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도 중요하지만, 후반기를 어떻게 시작하느냐도 중요하다"며 "후반기 첫 시리즈에 맞추려면 상황을 보고 올러를 엔트리에서 한 차례 빼야 할 것 같다. 열흘 넘게 휴식을 취한 뒤 올스타전에서 가볍게 던지고, (올스타전 등판 이후) 3~4일 쉬고 나서 후반기에 들어갈 수 있다. 지금은 그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러는 후반기 들어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6일 SSG전에서 부진한 데 이어 2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패전투수가 됐다. 두 경기 모두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거듭된 부진에도 사령탑의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더위 때문에 그런 것 같진 않고 이제 잘 던질 때가 됐다. 쉬고 난 뒤 페이스가 조금 안 좋은 것 같은데 한두 번 안 좋았으면 남은 등판에서 잘 던져주면 된다"며 올러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사령탑의 기대와 달리 올러는 이날도 무너졌다. 1회말 김지찬의 볼넷, 구자욱의 안타로 1사 1,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최형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어 르윈 디아즈에게 1타점 적시타, 이재현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올러는 김영웅의 안타, 류지혁의 2루수 땅볼, 김도환의 볼넷 이후 2사 1, 2루에서 김지찬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김성윤의 볼넷 이후 2사 만루에서는 구자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후속타자 최형우에게 삼진을 잡으며 이닝을 끝냈지만, 이미 8점이 들어온 뒤였다. 올러는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마운드 위에서 강하게 분노를 표출했다.
결국 KIA는 올러를 더 끌고 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회말 시작과 함께 두 번째 투수 김태형을 마운드에 올렸다. KIA는 초반부터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5-12로 패했다. 결과적으로 올러의 부진이 경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경기 10⅓이닝 3패 평균자책점 13.06. 올러의 후반기 성적이다. 현재까지 몸 상태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KIA는 올러의 체력과 컨디션을 고려해 충분한 휴식까지 제공했다. 사령탑도 거듭 믿음을 보냈다. 이제는 올러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전반기 에이스로 활약했던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부진이 길어진다면 KIA도 마냥 기다리기 어렵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