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이제 진짜 (KIA에) 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KIA 타이거즈는 지난 2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마무리한 뒤 한화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에 투수 이형범을 내주면서 내야수 하주석을 영입했다. 말 그대로 깜짝 트레이드였다. 한화 퓨처스팀에서 머물고 있었던 하주석은 급하게 광주로 이동했다.
KIA는 시즌 초반부터 중앙 내야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그러던 중 김선빈의 체력 문제, 박민의 허리 부상까지 겹쳤다. 외부 수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KIA는 베테랑 내야수 하주석에게 손을 내밀었다.
2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하주석은 25일부터 경기를 뛰었다. 이적 후 첫 경기였던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안타 1개, 몸에 맞는 볼 2개를 기록하며 3출루 활약을 펼쳤다. 26일 키움전에서도 안타를 생산했다.
하주석은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팀은 5-12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28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하주석은 "힘든 부분은 아내(김연정 한화 치어리더)를 자주 못 본다는 것밖에 없다.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이 잘 대해줘서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며 "(이)태양이 형, (김)범수도 있고 워낙 친했던 (김)선빈이 형도 있다. (나)성범이 형도 원래 알고 있었다. 후배들도 착하더라. 팀에 적응을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고 밝혔다.
이어 "범수가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다. 내가 (KIA에) 오자마자 자기 옆 자리도 비워뒀더라. 어제(27일)도 그렇고 오늘(28일)도 계속 전화해서 '형, 식사 안 하십니까?' 이러더라.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태양이 형도 나와 마찬가지로 주말 부부라서 같이 왔다 갔다할 것 같다"며 "집은 아직 좀 알아보고 있다. 시간이 없었다. 유로결(한화) 선수 어머님께서 부동산을 하고 계셔서 어머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년 넘게 몸담았던 팀을 떠나게 된 하주석은 KIA에서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주석은 "(한화에서) 오랫동안 뛰기도 했고 후배들, 직원분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워낙 친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가장 아쉬웠던 것 같은데, 프로 무대인 만큼 이것(트레이드)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KIA에 빠르게 녹아들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하주석이 언급한 또 한 사람은 바로 전 동료 노시환(한화)이다. 노시환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그래도 한화랑 할 때는 주석이 형이 치는 타구는 당연히 다 잡아야 한다. 내 쪽으로 타구를 보내지 말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얘기한 바 있다.
하주석은 "노시환부터 다 잡을 것이다. (노)시환이가 말한 것처럼 나도 치아로라도 잡을 생각"이라며 "정말 가깝게 지내던 동생이었다. 같이 야구를 못하게 됐지만 나도 시환이를 많이 응원할 것이고, 시환이도 나를 많이 응원해준다고 했으니까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을 것 같다"고 노시환을 격려했다.
하주석은 25일 첫 타석을 2루타로 장식한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포수가 타임을 요청한 상황이었고 타석에 이렇게 서 있었다. (관중석을 보니까) KIA 팬분들이 보였는데 정말 열성적으로 내 이름을 외쳐주시는 걸 보고 '이제 진짜 (KIA에) 왔구나'라고 생각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모습으로 첫 인사를 한 것 같아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하주석은 28일 경기에서 개인 통산 10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191번째 기록이다. 그는 "경기를 많이 소화했다면 한화에서 1000경기를 채울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새로운 팀에서 시작과 동시에 이렇게 10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것도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이걸 계기로 많은 경기에 나가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야 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하주석은 상황에 따라서 2루수로 나갈 수도 있고 유격수로도 출전할 수 있다. 체력 안배가 필요한 김규성, 김선빈과 함께 유격수, 2루수 수비를 소화할 전망이다. 하주석은 "지난해 같은 경우 처음으로 2루수로 뛰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부분이 좀 있었는데, 지난해에 2루수로 많은 경험을 쌓은 만큼 (올해는) 부담감이 없는 것 같다. 유격수로는 오랫동안 뛰었기 때문에 힘든 부분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하주석은 "올해 같은 경우 거의 퓨처스팀(2군)에 있었기 때문에 좀 그런 부분도 있었고, KIA에 트레이드된 이후 1군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팀에서 원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나를 영입하셨다고 생각한다. 그에 맞게끔 내 역할을 잘 생각하면서 하려고 한다"며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나가야 할 것 같다. 경기장에서 대화도 많이 하고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분들이 나를 그렇게 보실 수 있도록 (그런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사진=대구,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